[엑스포츠뉴스=정재훈 기자] '테크니션' 전가을이 화려한 비상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11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IBK 기업은행 2011 WK리그' 4라운드에서 현대제철은 부산상무를 상대로 화력을 뽐내며 5-1 대승을 거뒀다.
3연승의 부산상무를 상대로 거둔 승리는 리그 초반 고전했던 현대제철에게 일종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그 중심에는 두 골을 터뜨린 전가을이 있었다.
지난해 수원FMC를 WK리그 우승으로 이끌며 MVP에 오른 전가을은 올해 현대제철에 새롭게 둥지를 틀었다. 유니폼은 바뀌었으나 여전히 폭발적인 스피드와 뛰어난 발재간으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지난 시즌 아쉽게 준우승을 거둔 현대제철은 이적 시장에서 전가을, 조소현 등을 영입했고 드래프트로 임선주라는 대어를 낚으면서 단번에 우승후보 0순위로 떠올랐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1승 1무 1패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표였다. 주축 선수들이 많이 바뀐 탓에 조직력에 문제가 있었다. 3경기에서 두 골을 뽑아내며 홀로 고군분투했던 전가을의 표정도 썩 밝지 않았다.
지난주 고양 대교에게 패배한 뒤 이문석 감독은 선수들에게 조직적인 부분을 강조했다. 전가을에게도 "동료를 이용하라"고 주문했다. 정신력을 끌어올린 현대제철은 비로소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가기 시작했다. 조직력이 살아나자 전가을 또한 제 기량을 십분 드러내며 경기장을 누빌 수 있었다.
부산상무전에서 두 골을 몰아친 전가을은 "손발을 맞춰가는 과정이다. 경기를 치를 때마다 팀 색깔이 살아나는 것 같다. 하나씩 맞춰나가니 경기가 잘 풀리고 좋은 패스가 들어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올 시즌 목표를 묻는 질문에 "(개인상 보다는)소속팀 현대제철의 우승이 최우선"이라며 "여자축구의 수준이 높아졌다는 평가도 듣고싶다"고 말했다.
현대제철의 다음 상대는 공교롭게도 지난 시즌 챔피언이자 전가을의 친정팀인 수원FMC. 전가을은 "(친정팀이기에) 더 재미있을 것 같다"면서 "수원을 상대로 멋지게 맞붙고 싶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사진 = 전가을 (C) 엑스포츠뉴스 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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