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인턴기자) 방출 위기에 놓인 몰락한 천재 델레 알리가 프리시즌 친선 경기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소속팀에게 무력시위를 벌였다.
알리는 24일(한국시간) 영국 블랙풀에 위치한 블룸피드 로드에서 열린 블랙풀과의 프리시즌 친선 경기에서 후반에만 2골을 터뜨려 팀의 4-2 승리를 이끌었다. 에버튼은 알리의 활약으로 프리시즌 첫 승을 거뒀다.
알리는 팀이 2-1로 앞서던 후반 2분 쐐기골을 터뜨렸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비탈리 미콜렌코가 건네준 패스를 가볍게 골문 안으로 밀어 넣었다.
이어 3-2로 앞서던 후반 18분에는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발만 갖다 대면서 멀티골을 작성했다. 수비수 2명 사이를 파고든 알리의 움직임이 예술이었다.
최근 알리는 팀 내 입지가 불안해진 상태다. 유망주였던 MK 돈스 시절 잉글랜드 최고의 재능으로 평가 받았지만 토트넘 이적 후 기대 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손흥민,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DESK' 라인을 구축하며 2018/19시즌 토트넘을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까지 이끌었지만 이후 끝없는 부진에 빠졌다. 결국 지난 시즌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에버튼으로 이적했다.
알리는 초심을 되찾고자 MK 돈스에서 달았던 등번호 36번을 달고 뛰었지만 단 11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마저도 10경기가 후반 교체 출전이었고 선발은 아스널과의 최종전이 유일했다. 알리는 11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단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하며 프랭크 램파드 감독의 신뢰를 잃었다.
결국 이번 여름 방출설에 휘말렸다. 영국 더 선 등 현지 언론들은 알리가 정기적인 출전을 위해서는 다른 팀을 찾아봐야 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지난 아스널, 미네소타와의 친선 경기에서 각각 0-2, 0-4로 대패할 때도 별다른 활약을 펼치지 못하면서 언론들로부터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블랙풀전 멀티골로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 에버튼 지역지 리버풀 에코는 멀티골을 터뜨린 알리에게 "새 시즌 에버튼에게 제공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알리에게도 좋은 상황을 맞이할 수 있는 기회"라고 평하며 알리의 부활을 기대했다.
사진=PA Wire/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