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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초'로 금의환향, 우상혁 "은메달 아쉽지만 후회는 없어요"

기사입력 2022.07.21 18:09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인천공항, 윤승재 기자) 한국 육상 최초로 세계실외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목에 건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금의환향’했다. 

지난 19일 오전 9시 45분(한국시간) 미국 오리건주 유진의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 기록으로 은메달을 딴 우상혁은 21일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귀국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상혁은 한국 육상 사상 최초로 실외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주인공이 됐다. 앞선 최고 기록은 2011년 김현섭이 남자 20km 경보에서 기록한 동메달. 높이뛰기에선 이진택이 1999년 대회에서 6위에 오른 것이 최고 기록으로, 우상혁은 이 두 기록을 모두 뛰어 넘으면서 한국 기록을 경신했다. 

은메달과 함께 금의환향한 우상혁은 “은메달을 따고 최초라는 타이틀을 얻었는데, 금메달이면 더 좋았겠지만 은메달도 기분 좋다”라면서 “전지훈련을 통해서 아쉬운 것도 있었고, 그 아쉬움 속에서 은메달을 땄는데, 그래도 만족하고 후회는 없다”라고 대회 소감을 전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상혁은 예선부터 결선에서의 2m24와 2m27, 2m30을 모두 1차 시기에 성공하면서 승승장구했지만, 2m33에서 1차시기와 2차시기를 모두 실패하며 위기가 있었다. 다행히 마지막 3차시기를 넘고 2m35까지 넘으며 2위를 확보했으나 2m37와 라이벌 바심의 벽은 넘지 못했다. 

우상혁은 “초반에 2m30까지 뛰는 데는 ‘몸이 괜찮다’라는 생각으로 뛰었었는데 2m33 1차시기를 뛰고나니 ‘몸이 오늘 무거운 편이다’라는 느낌이 오더라”라면서 “빨리 그 몸상태를 인정하고 준비해야 그 순간을 극복해나갈 수 있다고 생각을 했고, 항상 3차시기까지 가면 내가 원하는 동작대로, 후회없는 마인드로 뛰자고 했는데 다행히 잘 됐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라이벌 바심과 2파전을 치른 우상혁은 2m37 1차시기를 실패하고 바로 2m39로 넘어가 두 번의 기회를 얻었으나 모두 넘지 못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에 우상혁은 “몸상태가 생각보다 좋은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2m35를 넘고, 2m37과 2m39까지 도전한 것만으로 엄청난 수확이다”라며 활짝 웃었다. 



마지막 2m39 도전. 헤이워드 필드의 모든 관중들이 “Woo(우)!”를 외치며 그의 성공을 바랐다. 우상혁은 “나도 들었다. 모든 관중들이 나를 응원하고, 내가 넘었으면 하는 바람이 엄청 크구나라고 생각했고, 해외에서도 내 이름을 각인시킨 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았다"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해서 나가는 것에 대해 엄청난 자부심을 느꼈다”라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응원을 많이 해주신 걸 알고 있다. 힘이 많이 났다. 앞으로도 응원과 관심을 주시면 좋은 성적으로 꼭 보답드리겠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대한민국 최초’라는 타이틀과 ‘대한민국 대표 자부심’을 모두 안고 금의환향한 그는 마지막으로 카메라 앞에서 거수경례를 하며 자신의 귀향을 알렸다. 이제 그는 8월에 열리는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출전을 준비한다. 우상혁은 "큰 숙제를 다 해서 큰 짐을 내려놓은 기분"이라면서도 “나는 항상 우승을 원한다. 내년 부다페스트 선수권과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사진=인천공항 윤승재 기자, AP/연합뉴스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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