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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훈 감독의 상상력·캐릭터 플레이…물 만난 이야기꾼 ['외계+인' 가이드①]

기사입력 2022.07.22 10:50



(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최동훈 감독의 상상력이 이번에도 빛났다. 

최동훈 감독은 20일 개봉한 '외계+인' 1부를 내놓으며 지난 2015년 개봉한 영화 '암살' 이후 7년 만에 신작을 선보였다. '암살'(2015, 1270만 명)과 '도둑들'(2012, 1298만 명)로 '2천만' 타이틀을 얻었기에, 최동훈 감독의 존재만으로 '외계+인'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과거 영화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 '도둑들', '암살'을 통해 작품성과 흥행을 모두 잡았던 최동훈 감독. 이번에도 '외계+인'으로 자신의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특히 전작들에서 주요 등장인물이 여럿임에도 각 캐릭터의 개성을 잘 살려왔던 바. '외계+인' 역시 최동훈 감독의 그 장점이 돋보였다. 

'외계+인'은 고려시대 도사에 외계의 존재를 더해 만들어졌다. 외계인들이 외계인 죄수를 인간의 몸 속에 가두는 형벌을 내린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외계인 죄수를 관리하는 가드가 고려시대, 현대 등을 오가며 탈옥 죄수를 잡아내는 스토리가 중심을 잡는다.

'도술'이라는 '코리안 매직'에 외계인을 결합시킨 것. 이는 이전까지 한국 영화에서 만들어진 적이 없던 이야기다. 최동훈 감독의 과거 작품인 '전우치'가 떠오르기도 하지만, 더 많이 확장됐다. 



최동훈 감독은 '외계+인' 1부 인터뷰를 통해 이 설정을 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왜 외계인이 지구에 왔을까 생각을 한다면 즐거울 거다. '빠삐용' 같은 영화를 보면 죄수를 대서양 작은 섬에 가두지 않나. 저는 그 형벌이 가혹하다고 생각했다. 그걸 외계인과 인간의 관계로 생각해보면 어떨까 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방대한 설정으로 등장인물도 어마어마하다. 포스터에만 무려 11명이 등장하고, 이 11명의 인물은 고려시대와 현대에서 따로 활약한다. 그럼에도 이해도가 낮은 작품은 아니다. 최동훈 감독의 장점은 다양한 인물을 등장시킴에도 산만하지 않게, 극에 잘 녹아들게 만든다는 것. 이는 '외계+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외계+인'의 고려 배경에선 무륵(류준열 분), 이안(김태리), 흑설(염정아), 청운(조우진), 자장(김의성) 등이 등장하고, 현대 배경에선 가드(김우빈), 문도석(소지섭)이 스토리를 이끈다. 각각 다른 시공간에서 존재하던 이들은 후반부 전개로 인해 한데 어우러지게 된다. 최동훈 감독의 캐릭터 플레이는 이 후반부에서 더욱 빛난다. 



단순히 보자면 142분 러닝타임은 길고, 도사와 외계인의 조합은 신선하면서도 뜬금없다. 이 복잡해 보이는 스토리에 등장인물은 또 너무 많다. 그러나 최동훈 감독은 5년의 준비 기간을 바탕으로 이해도가 높으면서도 이전엔 없던 한국 영화를 만들어냈다. 

이에 그는 "저는 극장에서 관객들이 다 천재가 된다고 생각한다. 관객들이 약간만 동참을 해줘도 충분히 즐길 수 있는 구조이지 않을까 생각했다"는 말로 자신의 이야기를 즐겨줄 관객들에 대한 믿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동훈 감독의 믿음과 자신감이 된  바탕으로, '외계+인'이 여름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지 않을까.

사진 = CJ ENM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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