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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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연주-양효진, 女배구의 해결사는 '토종 선수'

기사입력 2011.04.11 07:45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남자배구 챔피언결정전이 '가빈 천하'로 막을 내렸지만 여자배구의 주인공은 '토종 선수'들이었다. 현대건설의 '두 기둥'인 황연주(25)와 양효진(22)은 팀우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특히, 매 경기 가장 많은 득점을 올리며 현대건설을 위협한 흥국생명의 미아 젤코브(28)의 활약을 잠재우고 토종의 자존심을 세웠다. 지난해 몬타뇨를 앞세운 인삼공사가 외국인 선수의 활약에 힘업이 우승을 차지했다면 현대건설은 국내 선수들이 우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현대건설은 주전 선수들이 고른 활약을 펼치며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일궈냈다. 팀의 구심점은 주장인 윤혜숙이었다. 팀의 리시브와 수비를 책임진 윤혜숙은 마지막 6차전까지 흔들리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다.

윤혜숙과 리베로 신예지의 리시브를 받은 세터 염혜선은 다양한 토스 워크를 구사했고 황연주와 케니, 그리고 양효진의 고른 공격을 유도해냈다.

수차례 무릎 수술을 받은 황연주는 현대건설로 이적하면서 우승을 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지난해 11월에 열린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곧바로 팀에 합류한 황연주는 빠른 속도로 팀에 적응해 나갔다.

무엇보다 흥국생명에서 함께 한 경험이 있는 황현주 감독과 재회한 점이 큰 힘이 됐다. 이 부분에 대해 황연주는 "황현주 감독님은 내 스타일을 잘 아시는 분이라서 그런지 편안하다. 그리고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항상 같이 있었던 것 같은 느낌이다"고 털어놓았다.



새로운 세터인 염혜선과 호흡을 맞추는데 집중했던 황연주는 팀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센터인 양효진과 함께 하면서 공격의 위력도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양효진은 결정적인 순간 블로킹을 잡으며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지난 2년동안 국가대표 주전센터로 뛰면서 기량이 많이 향상된 양효진은 자신의 약점인 파워와 스피드가 한층 성장했다.

높이는 물론, 탁월한 블로킹 감각까지 지닌 양효진은 높이에서 흥국생명을 압도했다. 특히, 고공권을 장악하면서 흥국생명의 공격력을 떨어트렸다.

그러나 우승을 위해 현대건설이 넘어야할 뜻밖의 변수가 생겼다. 흥국생명의 리베로 전유리가 '미친 디그'를 선보이며 현대건설의 공격을 무력화시켰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 황현주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 들어오면서 상대팀은 이른바 '미친 선수'가 등장했다. 전유리는 정규리그 때와는 다른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워낙 뛰어난 수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경기를 힘들게 풀어나가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케니의 활약이 두드러지지 못했던 이유도 전유리의 뛰어난 수비가 있었기 때문이다. 끈질긴 수비는 현대건설의 아킬레스건인 범실을 유도해냈다.

하지만, 황연주와 양효진은 이러한 부분도 극복하고 최고의 자리에 우뚝섰다. 현대건설에 이 두 선수 중, 한명이라도 없었다면 우승은 쉽지 않았다. 중앙에서 높이를 장악해줄 센터와 다양한 세트플레이와 결정타를 해결해줄 공격수가 모두 있었다는 점이 현대건설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사진 = 황연주, 양효진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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