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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판사' 문유석 작가, '우영우' 극찬…"더 공감가고 신뢰 간다"

기사입력 2022.07.17 13:37



(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부장판사 출신이자 드라마 '악마판사', '미스 함무라비'의 각본을 담당했던 문유석 작가가 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지난 15일 문유석 작가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미덕은 담백함이다"라고 시작되는 감상글을 남겼다.

그는 5회였던 '우당탕탕 vs 권모술수'에서 우영우(박은빈 분)가 권민우(주종혁)와 별명을 부르고 지낸다는 걸 알게된 최수연(하윤경)이 자신에게 별명을 지어달라고 한 장면을 언급하며 "'봄날의 햇살' 신에서 감동적인 영우의 긴 대사가 끝난 뒤, 수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며 "다만 눈물을 애써 참으며 벅차오르는 감정을 갈무리한다. 드라마가 감정을 절제하니 시청자의 감정은 더 고조된다"고 평했다.

이어 6회였던 '내가 고래였다면...'에서 정명석(강기영)이 장승준(최대훈)에게 공익소송에 증인으로 부른 의사의 기분을 상하게 해 로펌이 수십억짜리 클라이언트를 잃었다며 질타를 받는 장면을 언급했다.

문 작가는 "그는 절대 언성을 높이지않고 그 동료와 언쟁을 하지도 않는다. 그저 알았으니 그만 하라고 달래 보낸 후, 신입들에게 자기 잘못 맞다고 말한다. 대형로펌 파트너니까. 그리곤 망설이다 덧붙인다. '그래도 그깟 공익소송, 그깟 탈북자 사건 그렇게 생각하진 말자. 뭐 수십억 짜리 사건처럼은 아니지만, 열심히 하자. 그러곤 난 쪽팔려서 먼저 가야된다'며 일어선다"면서 이 장면이 감탄스럽다고 밝혔다.

그는 "'변호사란 그래도 약자를!' 어쩌고 하면서 감동적 연설을 하지 않고, '어떻게 그깟 공익소송이라고 할 수 있어!'하고 버럭 화내지 않는다"며 "'수십억 사건만큼 열심히!'라고 후배들에게 멋진 멘트를 날리지도 않는다. '수십억 사건처럼은 아니지만'이라고 흘리고는 그래도 열심히 하잔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더 뭉클하다. 현실 직장인이 가질 수 있는 최소한의 선의이기 때문이다. 더 공감가고 신뢰가 간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문 작가는 "그 숱한 천만영화 감성과 차별화되는 이 담백함과 절제가 오히려 더 큰 공감을 얻고 있는 것 같다. 컨텐츠 소비자들의 감성은 이미 바뀌었으니 제작자들은 제발 신파 강박을 놓아주시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지난 14일 방송된 6회가 9.6%의 시청률을 기록하면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끊임없이 경신하고 있다. 넷플릭스에서도 비영어권 TV쇼 1위를 기록한 것은 물론, 월드랭킹 6위(16일 기준)에 오르며 세계적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사진= ENA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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