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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 프리뷰] 미라클 팀들의 대결. - 2.

기사입력 2007.10.25 11:51 / 기사수정 2007.10.25 11:51

조영준 기자

타격 = 중심타선의 무게는 보스턴, 전체타선의 균형은 콜로라도가 우위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아주 단순하게 표현한다면 왜 보스턴이 강팀이란 말에 대해 이렇게 대답할 수 있다. 투타에 걸쳐 최고의 선수들이 포진해있기 때문이라고. 투수에서 원투펀치 조시 베켓과 커트 실링이 있다면 매니 라미레스와 데이비드 오티스라는 타선 최고 원투펀치가 레드삭스를 이끌고 있다. 

매니 라미레즈 - 데이비드 오티스 콤비는 가히 메이저리그 최강의 중심타자이며 이 듀오가 보여주는 시너지 효과는 그 어느 팀의 강타자들과 비교해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현역 최고의 선수라 불리는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4번 타선에서 분투했다. 그러나 그가 홀로 일으키는 효과는 오티스-매니 듀오에 결코 미치지 못한다. LA 에인절스의 ‘타격선생’ 블라디미르 게레로도 마찬가지이고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앨버트 푸홀스도 그러하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체이스 어틀리와 라이언 하워드 콤비가 간혹 매니와 오티스 콤비와 비교되지만 절대로 보스턴 콤비가 주는 위압감에는 한참이나 떨어져 보인다. 매니와 오티스의 콤비가 이토록 가공하게 느껴지는 것은 두 선수 모두 클러치 능력이 뛰어나다는데 있다.

장타력과 홈런능력이 뛰어난 선수가 나란히 포진한 것보다는 이렇게 순간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 타자가 나란히 3, 4번에 서면 타점이 발생할 확률은 더욱 업그레이드된다. 매니와 오티스는 이번 포스트시즌에서도 4할 대에 이르는 화력을 뿜어댔으며 포스트시즌의 모든 기록을 갈아 치우고 있는 매니 라미레스의 기세를 수그러들 줄 모르고 있다.

다만 ALCS에서 노출된 하위타선의 부진은 보스턴 타선의 문제점으로 부각되었다. 그러나 주전 중견수인 코코 크리스프 대신 나온 자코비 엘스버리는 타격과 주루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이것이 하위타선을 촉진하는데 도화선으로 작용했다. 이에 프랑코나 감독은 월드시리즈에서도 크리스프 대신 중견수로 엘스버리를 기용할 방침을 표명했다.

로키스의 타선은 한마디로 고르게 균형을 이룬 이상적인 모습을 갖추고 있다. 이것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의 강점이기도 했는데 지금까지 꾸준하게 보이는 연타능력만 놓고 보면 로키스에 필적할 팀은 없어 보인다.

인디언스가 레드삭스에게 패할 때도 보여졌 듯, 타선의 연타능력은 꾸준하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고 한번 흔들리면 다시 제 모습을 찾기가 어려운 부분이다. 타격능력이 한층 뛰어난 중심타자들이 한방을 쳐내 이기는 경우를 보면, 몇몇 선수들의 타격감에 포인트를 두지만 연타능력이 나타나려면 타선에 포진한 타자들이 고른 타격 감을 유지해야만 한다.

타석에서는 모든 주전들이 최상의 타격감각을 가지고 올라오기는 정말로 힘든 일이다. 다만 고른 선수들의 타격감은 곧바로 연타기능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루상에 진루시 터져 나오는 안타는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는 타격기술이다.

그리고 야구에서 연타능력으로 터져 나오는 득점은 쉽게 무너지지 않고 경기를 이길 수 있는 지름길이 되기도 한다. 로키스는 연승할 때 팀 타선이 가져야할 가장 중요한 것을 꾸준하게 유지시켰으며 이것이 통했기 때문에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수 있었다.

콜로라도 로키스는 2007 정규시즌 인터리그에서 보스턴 레드삭스와 맞붙었었다. 그리고 보스턴이 자랑하는 에이스인 조시 베켓을 처참하게 무너뜨린 경험도 가지고 있다. 27세란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만큼 냉철함을 지니고 있는 베켓이 과연 이번엔 어떤 모습으로 로키스 타선을 상대할지 궁금해진다.

수비 = 철벽수비를 자랑하는 콜로라도 우세

콜로라도의 수비력은 모든 전문가들이 인정한 부분이다. 특히, 1루수 토드 헬튼 - 2루수 마쓰이 가즈오 - 3루수 개럿 앳킨스 - 유격수 - 트로이 툴로우스키의 조합은 리그 최고의 수준을 자랑한다. 이들에게 실책이 발생하는 상황을 좀처럼 보기 힘든 경우도 그렇지만 내야안타가 될 까다로운 땅볼도 아웃으로 만들어낼 능력 역시 뛰어나다.

외야진들의 수비영역도 넓은 편이며 콜로라도 투수들은 언제나 마음 놓고 볼을 던지는 이유가 뒤에서 든든히 받쳐주는 최고의 수비수들이 있기에 가능하다고 말하곤 한다.

여기에 비해 보스턴의 수비진 역시 크게 떨어지지는 않지만 문제는 지명타자 제를 도입하지 않는 콜로라도 원정시, 어떤 수비구성을 만드느냐가 중요한데 공격력을 위해 무릎부상중인 데이비드 오티스를 어쩔 수 없이 1루 자리에 포진시키겠지만, 주전 1루수인 케빈 유킬리스가 외야수의 포지션에서 큰 실수를 안 하는 것도 경기의 흐름에 관건으로 여겨 진다.

정신적인 면도 중요한 변수

또한 이번 시리즈에서 중요한 승부수로 떠오르는 것은 이전의 승부는 잊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해야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이다. 로키스가 여기까지 온 것은 타선의 응집력에도 있지만 기대이상의 선전을 보인 투수들의 호투가 큰 역할을 했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서 평정심을 잃고 서투른 배팅을 했던 필라델피아나 연타능력이 부족했던 애리조나에 비해 레드삭스의 타선은 완전히 차원이 다른 것이다.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아무리 좋은 투구내용을 보였어도 전체 리그에서 가장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매니와 오티스의 조합은 필리스나 다이아몬드백스와는 전혀 다른 상대이다.

또한 보스턴 역시 콜로라도 로키스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보다 한층 뛰어난 연타력과 수비력을 갖춘 팀이란 것을 명심해야한다. 주자가 루상에 진루했을 시에 나타나는 집중력은 무엇보다 조심해야한다. 그리고 조시 베켓과 커트 실링은 한층 강화된 타선을 상대한다는 마음가짐으로 경기에 임해야 한다. 아무리 자신들의 구질이 뛰어나다 해도 그 자신감을 항상 좋은 결과로 나타내기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사진=mlb.com>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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