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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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빈이 느낀 첫 홈런의 맛 "스윙 한 번하고 홈까지 오니 편하네요"

기사입력 2022.07.08 04:10



(엑스포츠뉴스 인천,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은 지난 6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상상만 했던 1군 무대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그것도 KBO리그 40년 역사상 최초의 1회초 선두타자 초구 홈런으로 장식하며 평생 잊지 못할 하루를 보냈다.

하지만 황성빈은 홈런이 터진 순간 힘차게 베이스를 도는 대신 아쉬운 표정으로 2루에 멈춰 섰다. 타구 발사각이 낮았던 데다 랜더스필드의 우측 담장을 살짝 넘어간 탓에 펜스에 바짝 붙어 점프 캐치를 시도한 SSG 우익수 한유섬의 글러브에 공이 들어간 것으로 판단했다.

1루심의 홈런콜과 주루코치의 외침을 듣고 나서야 홈런임을 인지했고 3루에서 김평호 작전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눈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에게 열렬한 축하를 받았다. 통상 1군 첫 홈런을 기록한 신인급 선수에게 아무도 말을 걸지 않고 그라운드만 응시하는 '침묵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하지만 롯데 선수단 모두 황성빈의 홈런을 보고 깜짝 놀란 눈치였다.

황성빈은 이튿날 "처음에는 홈런인 걸 몰랐다. 한유섬 선배가 타구를 잡은 줄 알고 2루에 멈춰서 어리둥절한 모습을 보였다"고 쑥쓰럽게 웃은 뒤 "다음 홈런이 언제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의 스윙으로 홈까지 들어올 수 있다는 게 몸이 그렇게 편할 수 없다는 걸 알게 됐다"고 유쾌한 소감을 전했다.

황성빈은 빠른 발과 정확한 컨택 능력, 작전 수행 능력이 강점이지만 올 시즌 장타율 0.340에서 알 수 있듯 장타력은 다소 약한 편이다. 지난 5월 1군 콜업 전에도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기록한 12개의 안타 중 장타는 3루타 하나뿐이었다. 황성빈의 홈런에 롯데 벤치의 모두가 놀란 건 이유가 있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도 "황성빈이 6일 경기에서 1회초 리드오프 홈런을 치면서 분위기를 우리 쪽으로 가져왔다"며 "사람들이 황성빈에게 홈런을 기대하지는 않지만 홈런을 쳐준 덕분에 좋은 에너지를 더그아웃에 흘러넘치게 해줬다. 초구부터 자신이 원하는 공을 기다렸다는 뜻이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황성빈의 소중한 데뷔 첫 홈런볼은 곧바로 확보됐다. SSG 불펜에 떨어진 공을 롯데 프런트가 곧바로 회수한 뒤 주인에게 전달할 일만 남아있다.

롯데가 수도권 9연전을 마치고 사직으로 돌아가면 오는 12일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앞서 단체 팀 미팅에서 서튼 감독이 황성빈에게 수여할 예정이다. 롯데는 프런트 중 글씨체가 좋은 직원이 날짜, 상대 투수 등을 기념구에 새겨주고 있다. 

황성빈은 "아직 내 첫 홈런볼을 만져보지 못했다. 아마도 다음주 홈 경기 팀 미팅 때 감독님께서 주실 것 같다"며 설레는 마음속에 사직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고 있다.

또 "다음에는 기회가 되면 배트 플립도 해보겠다"고 농담을 던진 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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