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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내야에 뜬 열아홉 태양, 넘치는 센스로 사자군단 무너뜨렸다

기사입력 2022.06.10 02:20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루키 내야수 한태양이 센스 넘치는 플레이로 팀의 극적인 승리의 힘을 보탰다. 프로 데뷔 마수걸이 안타를 때려내는 등 평생 잊지 못할 하루가 됐다.

한태양은 9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팀 간 9차전에 8번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2득점을 기록하며 롯데의 7-6 승리에 힘을 보탰다.

한태양은 팀이 3-2로 앞선 7회말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를 보여줬다. 1사 1루에서 삼성 우완 최충연에게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2사 후 안치홍의 볼넷 때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 황성빈의 내야 안타 때 3루를 돌아 과감히 홈까지 내달려 홈 플레이트를 밟아 이날 롯데의 5번째 득점을 올렸다. 

풀카운트 상황에서 마운드에 있던 노성호가 스타트를 끊은 가운데 3루를 거쳐 주저 없이 홈으로 쇄도하면서 귀중한 추가 득점을 안겼다. 삼성 1루수 오재일이 미처 한태양의 움직임을 확인하지 못한 부분도 있지만 한태양의 베이스러닝도 돋보였다.

롯데는 8회말 한 점을 더 보태 6-2의 리드를 잡았지만 9회초 마무리 최준용의 난조 속에 6-6 동점을 허용하면서 7회말 한태양의 추가 득점은 의미가 적지 않았다.

한태양은 9회말 1군 무대 첫 안타까지 신고했다. 선두타자로 나와 박정준을 상대로 깨끗한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22번째 타석 만에 고대하던 데뷔 첫 안타의 기쁨을 맛봤다. 후속타 불발로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지만 한층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귀중한 안타였다.

한태양은 연장 승부에서도 팀 승리의 발판을 놨다. 연장 1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삼성 투수 장필준을 상대로 초구에 기습 번트를 시도했다. 타구가 빨라 삼성 3루수 강한울이 포구했을 경우 1루에서 세이프를 장담할 수는 없었지만 강한울은 당황한 듯 글러브 안에 공을 넣지 못했다. 기록원은 강한울의 실책으로 판단했지만 한태양의 내야 안타로 봐도 무리가 없었다.

롯데는 한태양의 출루 후 김세민의 희생 번트, 안치홍의 자동 고의사구로 잡은 끝내기 기회를 살려냈다. 대타 추재현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이대호의 끝내기 2루타가 터지면서 4시간 26분의 혈투는 롯데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결승 득점의 주인공은 한태양이었다.

한태양은 올해 2차 6라운드 전체 54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루키다. 퓨처스리그 18경기 타율 0.321 1홈런 11타점 OPS 0.843의 인상적인 공격력과 안정적인 수비력을 인정받아 지난달 22일 1군에 콜업된 뒤 중용되고 있다. 

지난 7일 경기에서는 연장 11회초 수비 때 삼성 김성윤의 2루 도루 성공 후 포수의 송구가 외야로 빠져나갔지만 당황하지 않고 글러브 안에 공이 있는 것처럼 넥스트 플레이를 이어가 김성윤의 추가 진루를 막는 기민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한태양은 이튿날 "순간적으로 주자를 속이기 위해 그런 동작이 나왔다. 특별히 훈련했던 부분은 아니지만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주자를 묶기 위해 그렇게 했던 것 같다"고 수줍게 말했다.

롯데는 이학주가 무릎 통증으로 이탈했지만 한태양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그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다. 수비에 비해 아쉬웠던 타격에서 첫 안타가 나온 만큼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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