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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고공행진? 철옹성 불펜을 보면 안다…상대 울리는 '통곡의 벽'

기사입력 2022.06.08 08:55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고척, 박윤서 기자) 키움 히어로즈 불펜 마운드에 빈틈이 보이지 않는다.

키움은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같은 날 선두 SSG 랜더스가 최하위 NC 다이노스에 2-6으로 덜미가 잡히며 2위 키움이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승차를 2.5경기까지 좁혔다.

단 한 점도 허락지 않은 투수진의 호투가 시선을 강탈했다. 선발투수 한현희가 5⅔이닝 6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고 배턴을 이어받은 하영민이 6회 2사 1루에서 김준태를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며 임무를 완수했다.

이후 키움이 자랑하는 필승조가 가동됐다. 7회 마운드에 오른 문성현이 안타 하나를 허용했지만,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실점 없이 틀어 막았다. 8회는 셋업맨 김재웅, 9회는 마무리 이승호가 책임졌고 2이닝 무실점을 합작, 리드를 깔끔히 사수했다.

이번 시즌 철벽 불펜진의 활약상이 두 눈을 번쩍이게 만든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3.36으로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현재 김재웅이 1.72승으로 불펜투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1위에 이름을 올렸고, 이승호가 1.69승으로 2위에 랭크 중이다. 특히 김재웅의 퍼포먼스가 돋보인다. 26경기에 등판해 1승 15홀드 26이닝 27탈삼진 평균자책점 1.04 성적으로 리그 최고의 불펜투수 중 한 명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홀드 1위를 질주 중이고 10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쳤다. 키움을 상대로 8회는 점수를 뽑을 수 없는 수준이다.

'클로저' 이승호의 영향력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 4월 말 마무리 김태훈이 충수염으로 전력에서 제외되며 이승호가 대신 뒷문을 걸어 잠갔다. 25경기에서 2승 1패 6홀드 7세이브 24⅓이닝 20탈삼진 평균자책점 1.11 호성적을 거뒀다. 당초 키움은 문성현에게 대체 마무리 역할을 맡겼지만, 이승호와 보직을 맞바꿨다. 데뷔 후 처음 마무리 임무를 소화 중인 이승호는 약 3주 동안 7개의 세이브를 적립하며 안정감을 뽐냈다.

김재웅, 이승호 외에도 문성현, 하영민이 마운드 허리를 튼튼히 지탱하고 있다. 문성현(ERA 1.83)과 하영민(ERA 1.69)은 나란히 23경기에 출전해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짠물 투구를 선보였다. 문성현은 홀드 8개를 쌓았고, 하영민은 21⅓이닝을 책임지며 불펜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냈다. 4명이 버티는 철옹성 불펜 라인업은 경이로운 경지다. 김태훈이 없는 상황에서도 기가 막힌 성과를 거뒀다.

이 외에도 키움은 중간 계투 자원이 풍부하다. 9⅔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인 박승주가 대기 중이고 장재영과 김성진 또한 출격을 기다리고 있다. 1군에서 경쟁력을 보였던 김준형도 언제든지 대열에 합류가 가능하다.

상대팀이 키움과의 대결에서 경기 초반 리드를 잡지 못한다면, 불안함을 느낄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경기 중, 후반을 책임지는 영웅 군단의 '통곡의 벽'이 뒤에서 든든히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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