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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품에 안긴 이영표·박지성·송종국...뜨거웠던 2002년 재현한 전설들

기사입력 2022.06.05 16:36 / 기사수정 2022.06.05 16:41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20년 전, 뜨거웠던 그날의 추억이 다시 한번 재현됐다.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에서 2002 레전드들과 U14 축구 대표팀의 이벤트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는 8인제 경기, 전후반 각각 30분 경기로 열렸다.

이날 이벤트 경기에는 김병지 골키퍼, 이영표, 최진철, 오범석, 송종국, 이을용, 조원희, 지소연 등 2002년 월드컵 멤버, 그리고 이후에도 한국 축구를 빛낸 전설들이 선발 출장했다. 2002 한일월드컵 20주년을 기념해 열린 경기에서 전설들은 20년 만에 거스 히딩크 감독의 지휘를 받으며 호흡을 맞췄다.

20년의 세월이 지난 전설들 중 몇몇 선수들을 제외하고는 경기 초반부터 체력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이영표 강원FC 대표와 송종국 FC안양 어드바이저는 전후반 각각 30분, 총 60분가량을 모두 소화하며 여전한 체력을 과시했다. 기동력이 좋은 U14 대표 선수들과 비교해 기동력은 떨어졌지만, 지구력은 여전했다. 골키퍼로 선발 출장한 김병지는 후반 중반부터는 필드 플레이어로 활약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날 경기에는 2002년 월드컵 멤버들 외에도 오범석, 김형범, 조원희, 지소연, 백지훈 등이 함께 출전하며 자리를 빛냈다. 특히 지소연은 유일한 여성 선수로 수원FC 위민에 입단하며 한국으로 복귀했고 전설들과 함께했다. 

가슴 뭉클한 장면도 있었다. 이영표는 후반 10분 중거리 슛으로 골을 넣었고 벤치로 달려가 히딩크 감독 품에 안겼다. 히딩크 감독은 옆에 있던 박지성 전북현대 어드바이저까지 품에 안았고 뒤이어 다가온 송종국과도 포옹했다. 세 선수는 20년 전, 포르투갈전에서 공수 양면으로 맹활약한 멤버들이다. 

송종국은 당시 포르투갈 최고의 스타였던 루이스 피구를 꽁꽁 묶으며 무실점 승리에 기여했고 박지성과 이영표는 결승골을 합작하며 한국의 월드컵 첫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세 선수는 20년 만에 다시 경기장에서 히딩크 감독과 포옹했다. 

한편 경기 결과는 U14 대표팀이 후반 막판 역전에 성공하면서 4-3 역전 승을 거뒀다. 승부는 갈렸지만, 양 팀 모두 소중한 경험과 추억을 공유하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사진=서울월드컵경기장, 고아라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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