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헤어질 결심' 박해일과 탕웨이가 서로의 매력에 대해 언급했다.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JW메리어트호텔 동대문 스퀘어 그랜드볼룸에서 영화 '헤어질 결심'(감독 박찬욱)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배우 박해일, 탕웨이, 박찬욱 감독이 참석했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제75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어 감독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이날 박해일은 "'공동경비구역 JSA'를 통해 감독님의 존재를 알게 됐다. 한국 영화 최전방에서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가시는 감독님이시다"라며 "저도 마침내 기회를 얻었다. 감독님이 걸어오신 길이 너무나 훌륭하시지만, 과연 제가 감독님의 영화에 어울릴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찰나에 감독님께서 좋은 제안을 주셨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처음에는 30분 정도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설명해주셨다. 이야기를 들으면서 형사 캐릭터가 흥미로웠고, 또 제가 '멜로 장르를 언제 하냐'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수사극과 멜로 사이의 지점을 보여준다고 하니 궁금했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그동안 형사 역할을 왜 안해왔나 생각해보니 장르물에 나오는 형사 캐릭터들이 제가 소화하기에는 어색하고 잘 못할 것 같더라. 그런데 감독님이 제안해주신 캐릭터는 저와 잘 맞는 옷일 것 같았다. 그만큼 캐릭터가 남다른 면이 있다"면서 "해준은 형사이면서도 우리와 같이 열심히 사는 인물이다. 사랑하는 아내와 주말부부로 살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인물이라고 생각하고 봐주시면 다양한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탕웨이는 박해일에 대해 "그의 눈빛 속에서 삶을 대하는 굉장한 철학을 느낄 수 있었다. 감독님의 모습에서 계승하지 않았나 싶다. 해준의 눈빛은 시작부터 수사에 강직한 형사의 모습을 보이지만 점점 더 박해일의 눈빛을 통해 휘말려드는 제 모습을 볼 수 있었다"면서 "그의 눈빛은 정제돼 있고 디테일하다. 박해일의 작품들을 찾아봤는데, 그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해준"이라고 칭찬했다.
이에 박찬욱 감독은 "박해일 씨가 '살인의 추억'에서 국가대표 용의자가 되지 않았나. 그 때도 눈빛이 맑아서 사람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걸 잘 했는데, 이번 형사 역할에서도 맑은 눈빛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박해일은 탕웨이에 대해 "탕웨이 씨는 서래 그 자체였다. 그만큼 배우로서 잘 어울렸다고 생각했고, 감독님께서 탕웨이 씨의 매력을 서래에게 잘 이식시켰다고 생각한다"면서 "탕웨이 씨는 내면의 단단함이 느껴지는 배우다. 알 수 없는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표정, 눈빛 등이 탕웨이 씨만이 가진 매력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한편, '헤어질 결심'은 29일 개봉 예정이다.
사진= 박지영 기자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