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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 바뀐 '모래시계' 민우혁→남우현, 5년 전과 다르다 "이정재 역할 삭제" [종합]

기사입력 2022.05.31 17:34 / 기사수정 2022.05.31 17:34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이전 작품과는 다르다. 확 달라진 뮤지컬 '모래시계'가 5년 만에 관객들을 찾아왔다. 

31일 서울 구로구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뮤지컬 '모래시계'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김동연 연출, 박해림 작가, 박정아 작곡·음악감독, 신선호 안무감독과 배우 민우혁, 온주완, 조형균, 최재웅, 송원근, 남우현, 박혜나, 유리아, 나하나, 이율, 임정모, 황만익, 정의욱, 송문선, 김수연이 참석했다. 

'모래시계'는 1995년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던 동명의 장편 드라마를 160분 분량으로 압축하여 격벽의 시대에 맞서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그 시대를 살아간 청춘인 태수, 우석, 혜린 세 사람의 우정과 사랑, 새로운 사회에 대한 희망을 담대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모래시계'는 지난 2017년 초연 이후 5년 만에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약 3년간의 프리 프로덕션 과정을 거쳤고 무대, 드라마, 음악 등이 새롭게 바뀌었다. 먼저 대본에서는 극을 이끌어 가는 세 사람의 관계에 집중하고 주제를 강조하기 위해 고심 끝에 혜린을 지키던 인물 재희 캐릭터를 빼고, 시대를 기록하는 영진 캐릭터에 변화를 줬다.

음악 역시 바뀐 극에 따라 각각의 인물들이 가진 고민과 방황, 그리고 우정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총 24곡의 넘버를 15인조 오케스트라로 구성해 관악기 및 현악기의 비중을 높이고 8인조의 스트링에 집중해 드라마 전개에 맞춰 각 장면마다 캐릭터의 감성에 부합할 수 있는 편곡으로 몰입감을 높였다. 또한 작품의 서사를 오롯이 담아낸 무대는 현대적인 해석을 통해 세련미를 더해 영상, 조명, 의상으로 마치 관객들이 그 시대로 돌아간 듯한 향수를 느끼게 했다. 

이날 김동연 연출은 "'모래시계' 원작이 사회 전반적인 부분을 다뤘고, 가치와 메시지가 훌륭하고 좋지 않나. 기존의 드라마를 어떻게 뮤지컬로 만들까에 대해 고민했다. 그 과정에서 어떠한 인물들은 합쳐지거나 배제됐다. 또한 가사와 장면 안에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스피드하게 담아냈다. 관객들이 어떻게 즐길 수 있을까에 대해 작가님과 많이 고민하면서 작업했다"고 밝혔다. 

박해림 작가는 "94년에 했던 '모래시계'를 지금으로 각색하지 않았나. 저희 주제는 '모래시계' 속 역사는 반복되고 다른 세대로 넘어갈 텐데, 그때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 중요하게 생각했다. 특히 이번 각색에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캐릭터는 (기자 역할의) '영진'이었다. 시대를 기록하고 다음 세대에 나침반 역할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대신 이정재 씨가 열연했던 '재희' 캐릭터를 과감하게 삭제함으로써 주인공 세 명의 태수, 혜린, 우석의 인물 관계를 더 잘 보여주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박정아 음악감독은 "드라마를 뮤지컬 화하면서 기존 음악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에 대해서도 고민이 많았다. 이번에 '종도', '영진'이 캐릭터가 들어가면서 뮤지컬 어법의 음악을 만들고 싶었고 익숙했던 음악들을 사용하지 않았다. (프레스콜에서) 우석과 혜린의 솔로 넘버를 보여드렸는데, 나머지 솔로 넘버들도 귀 기울여주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에 뮤지컬로 '모래시계'라는 작품이 있었지만 저는 이번의 '모래시계'가 초연이라고 생각하고 작업했다. 대본도 음악도 모두 새롭게 바뀌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기존 작품이 있었기 때문에 얼마나 바뀌었는지 궁금해하실 텐데 이 작품을 만든 사람들은 새로 만든다고 생각하고 만들었다. 그런 시각에서 작품을봐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격동의 시대 속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해 세상의 높은 벽과 맞서 싸우는 태수 역은 민우혁, 온주완, 조형균이 맡았다. 

민우혁은 "이 작품을 처음 마주했을 때 워낙 유명하고 향수를 갖고 있는 작품이라 두 시간 반 동안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어릴 때 봤던 기억이 있지만 새롭게 다시 보지 않은 이유는 저만 알고 있는 박태수의 서사들이 무대에서 표현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이다. 오롯이 이 무대에서만 보여줄 수 있는 박태수에 집중을 했다"고 밝혔다.

태수의 절친한 친구이자 강한 의지와 신념으로 세상의 정의가 되고 싶었던 우석 역은 최재웅, 송원근, 남우현이 연기한다. 

초연에 이어 재연에 참여한 유일한 배우인 최재웅은 "이번에도 '모래시계'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창작뮤지컬을 좋아한다. 지금까지 제 작품들을 보더라도 선택권이 있다면 창작뮤지컬을 우선적으로 선택하곤 했다. 또 초연 때 개인적으로 모자랐던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해서 재연을 통해서 마무리를 잘 지어보려고 했다"면서 "초연에 비해 달라진 점이 굉장히 많다. 그렇지만 어차피 원작은 똑같지 않나. 표현하는 방식이나 방법이 바뀐 거지 큰 틀은 거의 바뀌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여러 개의 '햄릿'이 있듯이 이 작품 역시 이제 두 번째 표현되어지는 '모래시계'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 좌절하지만 강인한 면모를 지닌 혜린 역에는 박혜나, 유리아, 나하나가 출연한다. 

유리아는 "저는 혜린이 영웅이 아니어서 좋았다. 모두가 유관순 열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잘못된 선택을 하더라도 바로잡을 용기가 있다면 누구나 역사 속에서 바르게 살아가는 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 역시 매번 올바른 선택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이 역할을 하면서 개개인의 삶에서 공통된 부분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아 굉장한 매력을 느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박혜나는 "역사적으로 힘든 일이 많았는데 쉽게 넘어간 부분이 있지 않나. 다들 삶이 바쁘다 보니까 (잊고 지내는데) '모래시계'라는 작품이 계기가 돼서 아파하고 기억해 주는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외에 누군가를 밟고서라도 힘을 얻고 싶었던 종도 역에는 이율과 임정모, 자신의 방식으로 새로운 시대를 열려 했던 혜린의 아버지 윤회장 역은 황만익과 정의욱이, 시대의 또 다른 기록자가 될 기자 영진 역은 송문선과 김수연이 분했다. 

한편 '모래시계'는 지난 26일 개막해 오는 8월 14일까지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사진 = 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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