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칸(프랑스), 김예은 기자) 박찬욱 감독이 또 칸 영화제 트로피를 수집했다.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이 28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 팔레 드 페스티발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열렸다.
이날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감독상을 수상했다. 감독상은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 이후 오랜만에 한국 영화에 주어진 트로피다.
박찬욱 감독은 '깐느박'이라는 수식어가 있을 정도로 칸 영화제와 인연이 깊다. 그는 2004년 '올드보이'로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으며, 2009년에는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품에 안았다. 지난 2016년에는 '아가씨'가 경쟁 부문에 초청돼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긴 했으나, 무관에 머물렀다.
이에 박찬욱 감독의 칸 영화제 수상은 2009년 이후 13년만. 앞서 심사위원대상, 심사위원상을 받았기에 감독상을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헤어질 결심'이 수상작으로 호명된 후 무대에 오른 박찬욱 감독은 먼저 코로나19 펜데믹 시기를 연급하며 "우리가 이 질병을 이겨낼 희망과 힘을 가진 것처럼 우리 영화도, 우리 영화인들도 영화관을 지키면서 영화를 영원히 지켜내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박해일 그리고 탕웨이 두 사람에게 보내는 저의 사랑은 뭐라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고 전해 훈훈함을 안기기도 했다.
벌써 칸 영화제에서만 세 개의 트로피를 수집한 박찬욱 감독. '헤어질 결심'의 초청으로 한국 감독 중, 홍상수 감독과 함께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최다 초청 타이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박찬욱 감독이 생각하기에 왜 칸이 그의 작품을 좋아할까.
수상 후 프레스룸에서 취재진과 짧게 만난 그는 "모르겠다. 심사위원들 구성에 따라 항상 다르다"면서 "칸 영화제라는 기관이 특별한 작용을 하는 것도 아니고 완전 심사위원에게 맡겨지지 않나. 면면, 구성 이런 게 크게 작용한다고 생각한다"고 겸손히 답했다.
한편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 해준(박해일 분)이 사망자의 아내 서래(탕웨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으로 오는 6월 29일 국내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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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