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칸(프랑스), 김예은 기자) '감독' 이정재가 '배우' 정우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21일(현지시간) 제75회 칸 국제영화제가 진행 중인 프랑스 칸의 메인 페스티벌 장소인 팔레 드 페스티벌의 팔레 테라스(terrasse de festival)에서 한국 취재진과 함께 하는 영화 '헌트'(감독 이정재)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헌트'는 조직 내 숨어든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해 서로를 의심하는 안기부 요원 박평호(이정재 분)와 김정도(정우성)가 '대한민국 1호 암살 작전'이라는 거대한 사건과 직면하며 펼쳐지는 첩보 액션 드라마다.
'헌트'의 감독인 이정재는 자신이 주연배우로 나섬과 동시에 오랜 '절친' 정우성을 캐스팅, 호흡을 맞췄다. 처음부터 정우성 캐스팅을 계획했던 걸까.
이정재는 "판권 구매를 할 때부터 (정)우성 씨랑 하고 싶었다. 우성 씨한테 처음부터 보여줬다"면서 "수정을 큰 틀에서 많이 하기도 했다. 큰 틀에서 다시 한 번 바꾼 버전을 우성 씨가 제일 마음에 들어 해서 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감독으로서 본 배우 정우성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너무나도 멋진 최고의 배우인 건 저뿐만 아니라 많은 분이 아시는 거고 저는 친구고 동료고 그러다 보니 욕심이 생기더라"고 운을 뗀 그는 "'정우성이라는 배우는 이정재가 제일 잘 찍었어'. '이정재가 가장 멋있게 찍었어' 그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우성이라는 사람이 기존에 하지 않았던 표현, 행동을 시나리오 단계에서 집어넣었다. 정우성 씨가 제일 잘하고 멋있게 보일 수 있지만, 해보지 않아서 새로운 걸 계속 시나리오에서 만들었다. 콘티 작업을 할 때도 최대한 스태분들께 '정도가 최대로 멋있어야 한다'는 걸 많이 강조했다. 촬영팀, 조명팀, 액션팀 등에 물어봐도 아마 '이정재가 이렇게 입에 달고 살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이정재는 정우성에게 영화 완성본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우성 씨 파트는 멋있게 나와야 한다는 목표와 사명감이 있어서 나중에 '짠'하고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물론 우성 씨가 보면 '저런 장면은 더 잘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생각을 가질 수도 있겠지만, 지금 나온 게 최선이었다고 우성 씨에게 당당히 얘기할 수 있다"고 밝혀 훈훈함을 자아냈다.
한편 '헌트'는 올 여름 국내 개봉 예정이다.
사진 = 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