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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현 국제리듬체조에서 정확한 위치는?

기사입력 2011.03.30 09:18 / 기사수정 2011.03.30 09:18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리듬체조의 간판' 손연재(17, 세종고)가 올 시즌 첫 번째 공식 국제대회인 '2011 FIG(국제체조연맹) 월드컵시리즈 페사로대회'에서 개인종합 12위에 올랐다. 지난 27일 이탈리아 페사로에서 막을 내린 이 대회에 출전한 손연재는 시니어 무대 데뷔 이후, 처음으로 볼 종목에서 결선에 진출하는 성과를 남겼다.

다른 종목과 비교해 리듬체조는 '인내심'이 많이 필요한 종목이다. 어린 시절부터 꾸준하게 국제대회에 출전하며 자신의 존재를 알려야하고 수구 숙련도는 10대 후반에서 20대가 넘어야 비로소 능숙해 질 수 있다.

이제 시니어 무대 데뷔 2년차인 손연재는 이번 대회에 출전한 선수들 중, 가장 어린 선수에 속했다. 1위부터 10위까지 오른 대부분의 선수들은 모두 20대였고 그중, 7위에 오른 실비아 미트예바(불가리아)와 다르핀 레덕스(프랑스)는 25세였다. 또한, 개인종합 부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리우뷰 차카시나(벨라루시)와 6위인 조안나 미트로츠(폴란드), 그리고 11위인 알리야 가라예바(아제르바이잔)는 23세였다.

리듬체조의 여왕인 예브게니아 카나예바(러시아)는 21세였고 4위에 오른 다리아 콘다코바(러시아)는 20세였다. 10위권 안에서 10대인 선수는 준우승을 차지한 다리아 드미트리예바(19, 러시아)와 벨라루시의 '신성' 알리악산드라 나르케비치(벨라루시)였다. 10위에 오른 나르케비치는 손연재와 똑같은 '94년생 동갑내기'였다.

국제대회 상위권까지 가는 데 시간이 필요한 리듬체조에서 시니어 데뷔 2년 만에 손연재가 발전하는 과정은 결코 늦지 않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FIG 국제심판인 김지영 대한체조협회 리듬체조 강화위원장은 "시니어 데뷔 2년차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손연재의 발전은 빠른 편이다. 이번 대회는 어지간한 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으며 연재보다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대부분이었다. 새로운 프로그램의 완성도도 한층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리듬체조의 국제대회 순위는 좀처럼 변하지 않는다. 한번 상위권에 오른 선수들은 큰 실수를 하지 않으면 좀처럼 높은 순위에서 추락하지 않는다. 그리고 리듬체조에서 1점을 올리는 일은 매우 힘들다. 이 부분에 대해 김지영 위원장은 "리듬체조에서 1점을 올린다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난도(리듬체조의 기술)도 높아야 하고 프로그램의 완성도도 발전해야 비로소 점수를 올릴 수 있다"고 전했다.



재능이 있는 리듬체조 선수가 국제대회 상위권으로 도약하려면 전문가들은 "최소한 5년은 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9월,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2010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종합 3위에 오른 알리야 가라예바(23)는 어린 시절부터 아제르바이잔이 아닌, 리듬체조의 '메카'인 러시아에서 훈련을 해왔고 3~4년동안 꾸준하게 국제대회를 순회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알려왔다. 그리고 20세가 넘어서 비로소 세계선수권대회 메달 권에 진입할 수 있었다.

현존하는 최고의 선수이자 '천재'인 카나예바는 10대 초반부터 국제대회를 순회했다. 16~17세 때는 실수도 많이 했지만 18세로 접어들면서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있는 난도를 구사할 수 있게 됐다. 그리고 18세의 나이에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들보다 뒤늦게 국제대회에 얼굴을 내민 손연재는 2년 후가 전성기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FIG 심판인 서혜정 대한체조협회 리듬체조 기술부위원장은 "이제 시니어 데뷔 2년차인 점을 생각할 때, 손연재의 성장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지금까지는 흔들림 없이 무난하게 성장하고 있다. 지금대로만 성장해준다면 10대 후반에서 20세 때, 한층 물이 오른 연기를 보여줄 것 같다"고 전망했다.

리듬체조는 선수의 자기 관리에 따라 20대 중반에서 후반까지 선수생활을 지속할 수 있다. 일례로 한 시대를 풍미한 '표현력의 여제'인 안나 베소노바(우크라이나)는 26세까지 선수생활을 계속했다.

손연재의 올 시즌 목표는 상위권 도약보다 '2012 런던올림픽 출전'에 있다. 오는 9월 프랑스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인종합 15위 이내에 들면 런던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티켓을 획득할 수 있다.

현재 손연재는 세계 정상권에 도전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또한, 벨라루시의 나르케비치와 함께 상위권 진입을 노리는 가장 어린 선수로 주목을 받고 있다. 올 시즌 첫 월드컵시리즈에 출전한 손연재는 짧은 귀국 일정을 마친 뒤,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노보고르스크 훈련장으로 떠나 프로그램 완성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사진 = 손연재 (C) 엑스포츠뉴스DB]



조영준 기자 spacewalk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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