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윤승재 기자)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가 선수단과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KT는 18일 외국인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부상 이탈 중인 쿠에바스와 결별하고 새 외국인 투수 웨스 벤자민을 영입했다.
우승투수 쿠에바스와 결별했다. 2019년 KT와 처음으로 인연을 맺은 쿠에바스는 올 시즌까지 82경기에 나와 33승 23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시즌 막판 나흘 동안 207구를 던지는 투혼을 발휘하며 팀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탄탄한 투구를 선보이며 팀의 통합우승에도 기여했다. 하지만 올 시즌엔 초반부터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고, 회복 차도 없이 복귀가 불투명해지자 결국 KT가 교체를 단행했다.
교체가 결정된 쿠에바스는 18일 오전 선수단과 만나 이별 인사를 건넸다. 쿠에바스는 선수단과 만난 자리에서 "여기 있는 모든 분들이 항상 가족과 같고 앞으로도 가족의 일원으로 느껴질 것이다"라면서 "이 팀의 문화나 분위기가 정말 좋기 때문에 기회가 되면 꼭 돌아오고 싶다. 내년에 못 보더라도 지구 반대편에서 응원하는 형제 한 명이 있다고 생각해주면 좋겠다"라고 인사했다.
이어 그는 "지금 시즌이 시작한지 5, 6주밖에 안 됐으니 기죽지말고 앞으로 잘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또, 내년에 돌아오더라도 이 구단의 분위기를 꼭 유지해줬으면 좋겠다. 그 분위기가 작년 우리가 우승할 수 있었던 이유다"라면서 "팀원들 모두가 좋은 선수이자 리더다. 젊은 투수들도 많고 정말 잘할 것이라고 믿는다. 앞으로 올 외국인 투수도 여기가 집이라고 느껴지게 잘해주길 바란다"라며 각별한 인사를 건넸다.
팀 동료들도 쿠에바스에게 격려의 인사를 건넸다. 선수단 미팅에서 주장 박경수는 "쿠에바스가 그동안 잘해줬다. 이대로 그냥 보내는 것보다 갈 때도 잘 보내줘야한다고 생각해서 만든 자리다. 모두 쿠에바스에게 박수쳐줬으면 좋겠다"라며 그를 격려했다. 데스파이네 역시 "모두가 슬픈 순간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두와 4년 동안 함께 가족 같이 지내며 우승도 하고, 잊을 수 없는 많은 순간들을 모두 함께 했기에 정말 슬프다. 앞으로 나도 더 책임감을 가지고 잘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선수단과 작별한 쿠에바스는 그대로 수원을 떠나지 않았다. 18일 경기를 직접 지켜보면서 5회 후 클리닝타임 땐 응원단상에 올라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가족과 함께 단상에 오른 쿠에바스는 "응원해주신 4년동안 정말 감사하다. 정말 진심으로 우리 집처럼 느껴졌다"라면서 "멀리서 왔음에도 같은 가족처럼 느끼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리그에서 최고의 팬이다. 지든 이기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어 그는 "제 아이도 팬분들을 잊지 못할 것 같다. 항상 여러분도 쿠에바스의 가족이라 생각할 것이고 오늘 영원한 작별이 아니라 다시 보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이야기했다. 쿠에바스는 "작년 우승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챔피언기는 누구도 뺄 수 없을 것이고 우린 항상 챔피언일 것이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한편, KT는 새 외국인 투수로 웨스 벤자민을 영입했다. 2014년 텍사스 레인저스의 지명을 받은 벤자민은 2020년 메이저리그에 데뷔, 메이저리그 통산 두 시즌 동안 21경기에 등판해 2승3패, 평균자책점 6.80을 기록했다. 마이너리그 통산 성적은 111경기 32승 29패,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했다. 선발 유형의 투수로 제구가 좋은 패스트볼과 낙차 큰 커브가 강점이다.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양한 구종도 구사한다고 알려졌다.
사진=KT 위즈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