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수원, 윤승재 기자) 결국 우승 투수에게도 ‘데드라인’ 시련이 찾아왔다. KT 위즈 윌리엄 쿠에바스에게 이틀이라는 시간이 주어졌다. 반면, LG의 '타율 1할‘ 외인 타자 리오 루이즈에겐 시간이 조금 더 주어질 전망이다.
쿠에바스는 올 시즌 등판이 두 경기밖에 없다. 그것도 마지막 경기가 4월 8일 한화전(5이닝 2실점)이다. 이날 경기 후 팔꿈치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간 쿠에바스는 한 달 반 동안 재활에 매진했으나 차도는 없었다.
다행히 6선발 후보였던 엄상백이 쿠에바스의 공백을 잘 메워주고는 있지만, 정작 엄상백이 ㅍ필요한 불펜진이 비상이라 걱정이 많다. 결국 쿠에바스가 돌아와 줘야 숨통이 트이는데 감감 무소식이다. 5월초 이강철 감독은 “이번 달도 힘들 것 같다”라며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보통 이렇게까지 차도가 더디면 일찌감치 교체 카드를 꺼낼 법하다. 하지만 KT로선 KBO리그에서 3년을 활약한 검증된 투수에 지난해 팀의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외국인 투수를 교체하는 건 리스크가 컸다. 대체 외국인 선수를 물색해 데려오는 시간도 고려해야 했다.
하지만 너무 오래 빠졌다. 복귀 시점도 가늠할 수 없다. 결국 이강철 감독도 쿠에바스에게 데드라인을 줬다. 17일 경기 전 만난 이 감독은 “3주만 버티면 완전체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쿠에바스 대신 대체 선수가 오더라도 그 정도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라며 쿠에바스의 교체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이 감독은 쿠에바스에 대해 “고민 중이다. 이틀 뒤면 결과를 알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고민 중”이라는 표현은 역시 교체를 고민 중이라는 뜻. 우승 투수에게도 데드라인이 찾아왔다.
한편, 이날 상대팀 LG에도 퇴출 위기의 선수가 있었다. 바로 1군에서 타율 0.171(76타수 13안타)로 극심한 부진을 겪은 후 2군으로 내려가 있는 리오 루이즈였다. 루이즈는 5월 시작과 함께 말소돼 2군에서 타격 감각을 다지고 있다. 하지만 2군에서도 타율 0.172(29타수 5안타)로 부진 중이다.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 것은 루이즈도 마찬가지. 퇴출 위기 외인 이야기가 나오면 꾸준히 거론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러나 LG 류지현 감독은 “기다린다”고 이야기했다. 루이즈의 인성과 노력을 높이 산 데다 팀도 잘 나가고 있어 조급함 없이 컨디션을 되찾길 기다리겠다는 이야기다.
류지현 감독은 “지금 상황에선 현실적으로 외국인 타자 교체를 고려할 시점은 아니다. 루이즈가 조금 더 좋은 컨디션으로 돌아와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이길 기대하는 시점이다”라면서 루이즈의 교체를 부인했다.
결국 가장 급한 건 쿠에바스다. 쿠에바스는 17일 경기 전에도 불펜 마운드에 올라 쉐도우 피칭을 하며 루틴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틀 뒤 쿠에바스의 상황은 어떻게 달라질까. 운명의 이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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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