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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번호 5번인데 반지가 2개, 한 손에 다 끼고 싶어요" MVP는 아직 배가 고프다

기사입력 2022.05.10 22:43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학생, 박윤서 기자) 등번호가 5번인데 반지가 2개 밖에 없다. 한 손에 다 껴보고 싶다."

서울 SK는 10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의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86-62로 이겼다. 이로써 SK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여기에 통산 3번째 챔피언결정전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MVP는 팀의 정신적 지주 김선형이었다. 유효 투표수 총 95표 중 66표를 얻으며 26표를 받은 최준용을 따돌리고 MVP를 차지했다. 승리를 확정 지은 5차전에서는 20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 맹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서 만난 김선형은 "경기가 끝나고 펑펑 울었다. 2017-2018시즌 우승은 첫 우승이었고 너무 극적으로 우승해서 많이 눈물을 흘렸는데 이번엔 안 울 줄 알았다. 종료 10초가 남았을때 감독님과 선수들을 안으면서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비시즌에 훈련한 것부터 컵대회, 정규리그, 플레이오프까지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울음이 터지는데 참지 못했다. 계속 눈물이 났다"라고 밝혔다.

SK는 정규 시즌에 강력한 퍼포먼스를 앞세워 우승을 거머쥐었지만, KGC와 맞붙어 1승 5패로 매우 약했다. 그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했을 터. 김선형은 "감독님이 준비를 굉장히 많이 해주셨고 나도 포인트가드로서 잠을 잘 못 잤다. 불안한 것도 있었고 KGC에게 열세라는 생각이 맴돌았다. 그게 내게 절실함을 준 것 같다. 이번 시리즈는 정규 시즌과 다르게 준비했다. 1, 2차전을 잡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전반 32-39의 열세를 극복한 건 김선형의 퍼포먼스였다. 후반에 코트를 종횡무진 누빈 김선형은 15점을 쓸어담으며 상대 수비를 초토화시켰다. 김선형은 "공격의 활로를 뚫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개인 능력을 사용해서 의도적으로 수비 두 명을 달고 레이업을 쐈다. 의도적으로 속공도 했는데 홈경기여서 속공 1, 2개면 관중 함성 소리를 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분위기를 가져오면 4쿼터는 우리 분위기가 된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시리즈를 지배한 김선형은 생애 첫 챔피언결정전 MVP를 차지했다. 김선형은 "챔피언결정전 MVP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통합 우승을 목표로 했고 2번째 반지를 끼고 싶었다. 팀에서 한 번도 못 낀 선수들도 있었는데 무조건 끼게 해주겠다고 약속했다. 약속을 지켜서 너무 좋다. 내가 올해 35살이지만, 신체 나이는 20대 후반인 것 같다. 올해 잘 끝냈고 개인적으로 다음 시즌이 더 기대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룰 것은 다 이뤄본 김선형.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더 있을까. "우승을 해보니 상은 뒤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 같다. 우승 반지를 더 많이 끼고 싶다. 내 등번호가 5번인데 반지가 2개 밖에 없다. 한 손에 다 껴보고 싶다."

사진=잠실학생, 박지영 기자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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