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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영화에 파묻힌 순간이 행복…다양하게 연기하고 싶어"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2.05.06 13: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정준호가 영화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며 연기하는 순간의 행복을 떠올렸다.

정준호는 6일 오전 온라인으로 진행된 영화 '어부바'(감독 최종학) 인터뷰에서 영화와 함께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어부바'는 늦둥이 아들과 철없는 동생, 그리고 자신의 분신 어부바호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종범의 찡하고 유쾌한 이야기를 담은 코미디로 정준호는 어부바호 선장 종범 역을 맡아 진한 부성애 연기를 선보인다.

이날 정준호는 "오랜만에 메인 주연으로 스크린에 컴백을 했다"고 인사하며 "상당히 설레고 떨리는 마음이다. 영화라는 것이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서 같이 공동 작업을 통해 완성품을 만드는 것이지만, 주연배우가 극을 이끌어가는 힘과 연기의 개연성을 갖고 전체적인 짜임새를 이끌어가야 할 수 있어야 하니 상당히 마음이 무겁고 또 책임감이 남다르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런 마음을 가지고 생각하던 차에 이 시나리오를 받게 됐다. 마음이 많이 끌렸다. 제 아들이 올해 9살이 됐고, 7살 정도가 됐을 때부터는 제가 영화배우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아빠 무슨 영화 찍었어?', '무슨 영화 출연했어?'라고 많이 물어보더라. 다시 살펴보니, '내가 이런 걸 찍었다'고 보여주면서 '아빠와 같이 영화 한 번 봐볼까' 하는 영화가 많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정준호는 "전쟁영화 이런 것은 같이 볼 수 있겠지만, 제가 출연했던 영화들이 다소 자극적인 소재들도 많았더라. 아들과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영화가 많지 않은 것 같았다. 그 때 마침 이 '어부바'라는 시나리오를 받았고, 제가 배우 생활을 오래 했지만 아버지가 되고 자식을 낳고 기르다 보니 가슴 속에 아들과 함께 보면서 뭉클하게 남을 수 있는 그런 작품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생겼던 것 같다. 시나리오 깊숙이 이해를 하고 공감을 가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극 중 종범은 초등학생 늦둥이 아들 노마를 키우는 아빠로 등장한다. 실제 2011년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하정과 결혼한 뒤 2014년 46세에 아들 시욱 군을, 51세에 딸 유담 양을 얻은 늦둥이 아빠이기도 한 정준호는 "연기하는 것이 크게 어렵지 않았다"고 웃으며 "배의 선장인 종범이 처한 각박한 현실, 그런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가정을 이끌어야 하는 마음이 잘 이해됐다. 저도 장손이고 장남이고 그렇기에 더 공감할 수 있었고, 특별히 캐릭터를 어떻게 연구했다기보다는 내가 살아왔던 입장을 되새기면서 그렇게 캐릭터를 만들어나갔다"고 얘기했다.

실제 개봉 전 열린 '어부바' 시사회 당시 아내 이하정과 동료 아나운서들이 함께 와 영화를 관람했다고 말한 정준호는 "시사회 때 저희 아내와 아나운서 동료 친구 분들이 와서 보시고서는 '많이 울었다'는 얘길 해주더라. 너무 과하게 칭찬하는 것 아닌가 싶기도 했는데, 아마 시사회에 오신 반 정도가 거의 아기 엄마들이실 것이어서 가족의 이런 이야기를 보면서 많이 공감해주신 것이 아닐까 싶다. 내가 힘들고 어려울 때, 낭떠러지 끝에 설 때 누가 날 지켜줄 것인지 영화를 보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함께 전했다.

또 정준호는 "영화가 개봉하면 제일 먼저 제 아들 녀석을 데리고 같이 볼 생각이다"라며 아홉 살 아들 시욱 군을 언급하면서 웃음 지었다. 


1995년 MBC 24기 탤런트로 데뷔한 정준호는 MBC '왕초'를 통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었고, KBS '아이리스', MBC '역전의 여왕', JTBC 'SKY 캐슬' 등 높은 시청률로 사랑을 받은 드라마에서 열연을 펼치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코미디 영화의 한 획을 그은 '두사부일체' 시리즈와 '가문의 영광' 시리즈 흥행을 이끌며 코믹 연기의 대가로 자리매김한 정준호는 2020년 개봉한 '히트맨'에서도 특유의 존재감이 돋보이는 코믹 연기로 흥행에 힘을 보탠 바 있다. 최근에는 MBC 주말드라마 '지금부터, 쇼타임!'에도 출연하며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정준호는 "나이를 한 살 한 살 먹고 가정을 꾸리고, 50세가 넘고 하다 보니 인생의 진면목을 바라보고 살아가야 할 것 같더라. 나이를 먹으면서 왜 관록이 생기고 마음이 깊어지고 배려심이 많아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편안하게 되는지, 그런 마음들을 많이 먹으려고 하고 있다"며 '어부바' 촬영 현장을 통해 다시금 느끼게 된 감정들을 되짚었다.


"이번 '어부바'는 굉장히 작은 규모로 모두가 열심히 참여해서 만들어진 영화인데, 모두가 상부상조하면서 잘 만들어보자는 취지로 시작했다"고 말을 이은 정준호는 "그러다보니 여기에 참여한 모든 분들이 정말 영화가 좋고 작업 현장이 좋아서 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수백 억이 들어가는 상업영화 못지않게 너무나 분위기가 좋았다. 제가 받은 출연료보다 간식을 사고 했던 돈이 더 많이 들어간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이 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영화인들의 열정은 몇십만 원, 몇백만 원에 비견할 것이 아니라고 본다. 저도 너무나 행복한 마음으로 촬영을 하다 보니 '촬영 언제 끝나'라는 마음이 아니라 '벌써 끝났나' 싶을 정도로 하루하루가 소중했던 시간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정준호는 "'영화의 사이즈가 크지 않은데 어떻게 하게 됐냐'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저는 어떤 현장이든 다양한 영화를 접하고 싶고, 영화의 사이즈를 떠나 영화인으로서 영화에 파묻혀서 사는 그 순간이 행복하다. 앞으로도 그렇게 좋은 작품에 출연할 예정이고, '어부바'는 그래서 더 어떤 작품보다도 애정이 많이 간다"고 마음을 전했다.

'어부바'는 11일 개봉한다.

사진 = 트리플픽쳐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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