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특종세상' 스롱 피아비가 오랜만에 고향을 방문했다.
28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는 캄보디아 출신 당구선수 스롱 피아비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2010년 28살 연상의 남편 김만식 씨와 결혼해 한국에 온 스롱 피아비는 당구선수로 데뷔한 후 캄보디아 아이들을 꾸준히 지원해왔다. 특히 스롱 피아비는 자신의 어린 시절처럼 꿈을 꿀 기회를 갖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학교를 건립하는 것이 꿈이라고 밝혔는데, 이를 위해 남편이 1년 간 캄보디아에 머물면서 그의 꿈을 실현시켜주려 한다고,
짐을 싸면서 티격태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스롱 피아비는 매우 들뜬 모습을 보였다. 2년 반 만에 다시 고향 땅을 밟은 스롱 피아비는 이전과는 많이 달라진 고향의 모습에 놀라워했다.
수도인 프놈펜에서 한참을 달려 고향 캄퐁참에 도착한 그는 부모님을 만나 눈물을 흘렸다. 아이를 갖지 않기로 결정한 그는 생후 5개월 된 조카를 안고서 환하게 웃었다. 이에 대해서는 김만식 씨가 후에 홀로 남겨질 아내가 재혼을 하는 데 걸림돌이 될까봐 아이를 갖지 말자고 제안했기 때문이라고.
하루 일과를 마치고는 장인, 장모와 함께 술을 마시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김만식 씨는 "한국에서는 사위가 장인보다 나이가 많으면 부담감을 느낀다. 나도 심적으로는 솔직히 부담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이에 그의 장인은 "예전에도 고마웠지만 사위를 점점 더 칭찬하고 싶다"면서 "딸이 이렇게 잘 될 수 있던 건 사위가 딸이 배울 수 있도록 기회를 만들어줬기 때문"이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에 김만식 씨는 2주 뒤 한국으로 떠나는 아내와 함께 장인, 장모가 한국에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도움을 주며 훈훈함을 줬다.
현재 캄보디아에 아이들을 위한 학교를 지을 부지까지 구입해둔 스롱 피아비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 김만식 씨는 "피아비나 저나 꿈을 버리지 않고 계속 가볼 것"이라며 "가다가 쓰러져도 또 한 번 가볼 것"이라고 아내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스롱 피아비는 "우리 여보 건강하고 오래오래 같이 있어야 한다. 여보 없으면 나 못 살아"라고 말했다.
사진= '특종세상'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