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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골 차 '리드', 그럼에도 맨시티가 불안한 이유

기사입력 2022.04.27 10:25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맨체스터 시티가 이기긴 했지만, 그간의 역사를 봤을 땐 전혀 안심할 수 없다. 대대로 이어져 온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명장병'이라고 불리는 의아한 선택 때문이다.

맨시티는 27일(한국시간) 시티 오브 맨체스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와의 2021/22시즌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 4-3로 앞섰다. 맨시티는 한 골차 리드를 갖고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2차전을 준비한다.

맨시티는 전반 2분과 11분 케빈 데브라이너와 가브리엘 제주스의 연속골로 앞서갔다. 전반 33분 카림 벤제마가 만회골을 넣었고 후반 8분 필 포든이 추가골을 넣었다. 후반 29분엔 베르나르두 실바가 번뜩이는 슈팅으로 네 번째 골을 넣었지만 벤제마가 후반 37분 페널티킥으로 한 골 만회해 한 골의 격차를 유지했다.

맨시티는 1차전을 승리했지만, 불안하다. 레알과 한 골 차에 불과한데 2차전은 심지어 레알의 홈 구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로 건너간다. 맨시티에게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면, 그 불안감은 곧 현실이 된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부임한 2016/17시즌부터 맨시티는 과르디올라의 이상한 선택에 탈락했다. 2016/18시즌 당시 8강에서 AS모나코를 만난 과르디올라 감독은 1차전에 5-3으로 이기고도 2차전에 1-3으로 져 원정다득점 원칙에 의해 탈락했다. 2차전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주전 수비수 니콜라스 오타멘디를 대신해 알렉산다르 콜라로프를 선택했다가 빌드업에서 고전을 면치 못해 두 경기 연속 3실점을 당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017/18시즌엔 8강에서 리버풀을 만나 다시 의아한 선택을 했다. 1차전에서 그는 주전 공격수 라힘 스털링 대신 일카이 귄도안을 공격진에 세웠다가 득점 없이 0-3 완패를 당했다. 2차전엔 백3로 변화해 기적을 노렸지만 체력이 떨어졌고 1-2로 패해 탈락했다. 

2018/19시즌도 아쉬운 선택이 이어졌다. 맨시티는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토트넘 홋스퍼와 만났다. 맨시티는 이 대진에서 손흥민에게 일격을 당하며 무너졌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원정 1차전에서 파비안 델프를 선발 출장 시키는 의아한 선택 끝에 손흥민에게 결승골을 허용해 패했고 홈에서 2차전을 맞았다. 맨시티는 공격적으로 라인을 올렸다. 맨시티는 선제골로 동점을 만들었지만, 손흥민의 멀티골과 페르난도 요렌테의 논란의 득점으로 합계 스코어 4-4, 원정 다득점 원칙에 의해 패했다. 

다음 시즌은 코로나19로 인해 16강 이후로 단판 승부가 진행됐다. 16강에서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올라간 맨시티는 8강에서 올림피크 리옹과 만났다. 이 경기에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갑작스럽게 백3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이는 완전히 실패로 돌아갔고 막스웰 코르네와 무사 뎀벨레(2골)에게 연속골을 허용해 1-3으로 패해 탈락했다. 

2020/21시즌엔 맨시티가 결승까지 진출하면서 과르디올라 감독이 의아한 선택을 안하고 드디어 맨시티를 이끌고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는 듯싶었다. 리스본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맨시티는 첼시를 상대했는데 과르디올라 감독은 여기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일카이 귄도안을 선발 출장시켰다가 전반에 카이 하버츠에게 결승골을 내주고 준우승에 머물렀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맨시티에 부임한 지 여섯 시즌 동안 챔피언스리그에서 이런 역사들이 반복됐다. 이번 시즌 역시 방심할 수 없다. 원정 다득점이 없어져 맨시티가 유리하긴 하지만, 한 골 차의 불안한 리드 속에 떠나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원정은 어느 팀이든 부담이 된다. 이런 부담감 속에 과르디올라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한다.

사진=EPA/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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