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유퀴즈' 출연…유재석 표정→文 대통령 진실공방 '시끌' [엑:스레이]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윤석열 당선인의 '유퀴즈' 출연을 놓고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여기에 문재인 대통령 출연 여부를 두고 진실공방까지 더해졌다. 또 김부겸 국무총리 역시 '유퀴즈' 출연을 타진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는 제20대 대통령 선거 당선인 윤석열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방송 전부터 '시끌'

앞서 윤 당선인 측은 인수위원회 기자회견에서 2차 내각 인선안을 발표한 후 '유퀴즈' 촬영장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출연 이유로는 국민과의 적극적 소통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퀴즈' 시청자 게시판은 방송 전까지 약 1만 건에 달하는 글로 가득 찼다. 윤 당선인의 예능 출연을 반기는 반응도 있었지만 항의글이 대다수였다.

정치인 출연, 그것도 대통령 당선인의 임기가 시작되기도 전 예능에 출연하는 것이 반감을 샀다. 또한 시청자들은 '길 위에서 만나는 우리네 이웃의 삶'이라는 '유퀴즈'의 기획 의도에 반한다고 주장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간 '유퀴즈'에는 시민부터 연예인까지 다양한 직업인들이 출연했지만 현직 정치인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프로그램 폐지까지 언급될 만큼 반대 여론이 뜨거웠지만 윤 당선인의 '유퀴즈' 출연분은 예정대로 방송됐다.

#유재석까지 곤혹

이날 유재석과 조세호는 방송 내내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유퀴즈' 애청자라면 단숨에 알 수 있는 어색함과 긴장감이 방송 내내 깔려 있었다. 방송 중 유재석은 윤 당선인의 출연에 대해 "솔직히 이야기 드리면 부담스럽다"고 고백했다. 이에 윤 당선인은 "안 나올 걸 그랬나"라며 웃어 넘겼다.

촬영장 분위기도 사뭇 달랐다. 유재석은 평소와는 다른 스태프들의 반응에 "우리 스태프들 왜 안 웃으시냐"라며 "평소 때와 다른 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유퀴즈' 특유의 유쾌한 자막, MC와 게스트의 티키타카 케미는 찾아볼 수 없었다. 출연자의 분량 끝에 나오는 일러스트와 손글씨도 기존과는 다른 듯 보였다. 출연 소식이 들려올 때부터 방송 당일까지 화제를 모았던 윤 당선인의 출연분은 약 20분 가량으로 짧게 마무리 됐다.

이렇듯 '국민 MC' 유재석 또한 얼굴에서 곤혹을 숨기지 못한 상황. 유재석에게도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일부 누리꾼들은 유재석의 표정부터 말투를 문제 삼는가 하면, 정치색까지 추측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유재석을 이용하지 말라"며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 때문에 한 SNS 실시간 트렌드에는 '유재석 표정'이 올랐고,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유퀴즈'라는 예능이 갖고 있는 특성이 보이지 않는 20분이었다. 재미도 감동도 없이 시청자들은 불편해야 했다. MC들과 스태프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방송 전부터 시청자들이 냈던 우려의 목소리는 시청률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뜨거운 화제성과는 다르게 20일 '유퀴즈' 시청률은 지난주에 비해 0.4% 하락한 4.4%를 기록했다. (닐슨 코리아 기준)

#CJ vs 청와대 '진실공방'

논란은 또다른 곳에서 터졌다. 21일 오전 미디어오늘은 '유퀴즈' 측이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출연 요청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 이발사부터 요리사, 정원사까지 청와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청와대 특집을 제안했으나 거절당했다는 것.

그러나 CJ ENM 측은 뉴시스에 사실 무근이라는 뜻을 밝히며 "법적대응 등도 고려 중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해당 보도 이후 탁현민 청와대 의전 비서관은 SNS를 통해 CJ ENM 측 입장에 전면으로 반박했다. 탁 비서관은 SNS에 "윤 당선자의 출연 여부와는 별개로 청와대를 상대로 한 CJ의 거짓말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글을 게재했다.

그는 "작년 4월과 그 이전에도 청와대에서는 대통령과 청와대 이발사, 구두수선사, 조경담당자들의 프로그램 출연을 문의한 바 있다"며 "그때 제작진은 숙고 끝에 CJ 전략지원팀을 통해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다’는 요지로 거절의사를 밝혀왔고, 우리는 제작진의 의사를 존중해 더 이상 요청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어떠한 외압도 없었길 바라며, 앞으로도 오로지 제작진의 판단만을 제작의 원칙으로 삼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김부겸 국무총리도 지난해 '유퀴즈' 출연을 타진했다 거절당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총리실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께 코로나19 4차 유행 전 단계적 일상 회복을 준비하면서 국민과 소통하기 위해 '유퀴즈' 출연을 검토했으나 제작진 측이 거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대통령, 총리의 출연을 거절했던 '유퀴즈'. 윤석열 당선인은 어떻게 출연하게 된 것인지 궁금증을 낳는다.

엑스포츠뉴스는 수차례 이를 확인하기 위해 tvN 측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사진=tvN 방송화면, 엑스포츠뉴스 DB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