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백민경 인턴기자) '물어보살' 서장훈이 고집 센 모녀에게 '팩폭'을 날렸다.
18일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 목욕탕을 운영하는 모녀가 등장했다.
딸은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어머니와 목욕탕을 운영하게 됐다"며 "어머니와 갈등이 심하다. '제가 죽든가 엄마가 죽든가' 할 정도"라고 말했다.
딸은 "목욕탕 유지비만 한 달에 1000만 원~1500만 원 든다"며 "수입은 적을 땐 500만 원 정도"라고 털어놨다. 심각한 적자라고 밝힌 딸은 "작년에 방역 지침이 완화됐을 때 가요제를 열려고 했다"면서 "엄마 반대로 무산됐다"고 이야기했다. 어머니는 "코로나 때문에 어르신들이 자녀 몰래 목욕탕에 온다"며 "소문이라도 나면 그 손님들 마저도 끊긴다"고 반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서장훈은 "행사를 기획한 의도는 알겠다"면서도 "확진자라도 나왔다면 영업을 일시 중단해야했다. 이건 어미니 말씀이 맞다"고 이야기했다. 재차 기획 의도를 설명하는 딸에 서장훈은 "고집이 보통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어머니도 "절대 말 안 듣는다"며 거들었다.
이어 딸은 "이 시국에 어머니를 목욕탕에 살게 한다"며 "저한테 '천하의 불효녀'라고 한다"고 토로했다. "어머니는 집에 계시면 되지 않냐"는 이수근의 물음에 어머니는 "큰 목욕탕에 딸이 혼자 있는 게 걱정된다"고 답했다. 딸은 "직원이 있었는데 엄마와의 불미스러운 일로 퇴사했다"고 설명했다. 어머니는 "제가 쫓아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딸은 또 다른 일화를 소개했다. 딸은 "어느 날부터 탕에서 이상한 냄새가 났다. 손님들도 냄새가 난다고 하는데 엄마만 냄새가 안 난다며 '내 코가 잘못됐다'고 하더라. 이걸로 두세 달 동안 싸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지하실을 확인해봤는데 새로 생긴 중국집 배관이 저희 쪽과 연결되어 있었다"며 "200만 원을 써서 고쳤다"고 말했다.
어머니는 "뭐 하러 돈 들여서 고치냐. 돈 아깝다"며 "단골들은 '우리 집에서도 이런 냄새가 난다'며 이해해준다"고 이야기했다. 서장훈은 "어머니 친구분들은 그렇겠지만 일반적인 손님은 그런 냄새가 안 간다"고 일침을 날렸다. 어머니는 "이 나이 먹어봐"라며 인정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이수근은 "엄마랑 딸이 닮았다. 성격이 똑같다"며 웃었다.
서장훈은 "목욕탕 사장은 딸"이라며 "어머니보다 딸이 더 잘 안다"고 말했다. 이에 어머니는 "딸이 머리가 좋다"고 칭찬하면서도 "딸한테 지기 싫다"고 해 보살들을 발끈하게 했다. 이수근은 "공부를 그렇게 시켰으면 딸을 믿어라"라고 조언했고, 서장훈도 "어머니 말씀이 틀렸다는 게 아니라 딸에게 더 나은 조언과 격려, 위로를 해달라"라고 전했다.
이에 어머니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딸은 움직이는데 난 옛날 생각만 했다"며 "세상이 변했다는 걸 느꼈다. 딸을 이해하겠다"고 사과했다. 딸은 "엄마가 제 인생의 전부"라며 "나도 고집을 좀 꺾고 엄마한테 예민하게 굴지 않겠다"고 말했다. 둘은 맞댄 얼굴을 부비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사진 = KBS Joy 방송화면
백민경 기자 bett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