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인천, 윤승재 기자) SSG 랜더스 내야수 김성현이 지옥과 천당을 오갔다.
SSG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7-5로 승리했다. 이로써 SSG는 15일부터 열린 삼성과의 3연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며 스윕에 성공, 3연승을 내달렸다. 14일 LG전에서 개막 10연승이 끊기며 주춤하는 듯 했으나, 삼성을 상대로 다시 연승을 기록하며 9할 승률의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하지만 위기도 있었다. 1회 2사 후 수비 실책으로 주자를 내보내기도 했고, 2회에도 2사 후 추가 실책이 나오면서 1,2루 위기를 맞았다. 그런데 두 개의 실책 모두 같은 선수로부터 나왔다. 최정 대신 3루수로 선발 출전한 김성현이 초반부터 실책 2개를 연달아 기록하며 위기를 자초했다.
1회 포구 실책은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발생해 큰 위기로 이어지진 않았다. 하지만 2회 위기는 꽤 컸다. 2사 후였지만 주자가 1루에 있는 상태서 나온 포구 실책이었고, 이후 투수의 볼넷 출루까지 이어지며 만루 위기의 시발점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후 실점까지 이어졌다면 실점의 책임은 김성현에게 몰릴 수 있었다.
하지만 김성현은 자신이 자초한 위기를 자기 손으로 마무리지었다. 만루 상황서 나온 김상수의 타구가 3루수와 유격수 사이를 빠져나가는 듯 했으나, 김성현이 몸을 날려 잡아내면서 안타 위기를 지워낸 것. 이후 김성현은 바로 몸을 일으켜 2루로 송구,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올리며 이닝을 마무리지었다. 자신이 자초한 실수를 바로 잡는 호수비였다.
경기 후 김원형 감독도 김성현의 호수비를 짚고 넘어갔다. 김 감독은 “오늘 (김)성현이가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익숙하지 않은 수비위치였는데 유난히 어려운 타구가 많이 갔다”라면서 “비록 에러도 있었지만 2회초 만루상황과 3회초 위기상황에서 어려운 바운드를 잘 처리해줬다. 그 장면에서 실점이 나왔다면 흐름이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라며 김성현의 호수비를 칭찬했다.
김성현의 호수비로 위기를 넘긴 SSG는 이후 동점을 허용하긴 했으나 분위기를 내주지 않고 리드를 다시 가져오며 7-5 승리를 거뒀다. 김 감독은 “야수들이 계속해서 좋은 경기를 하면서 피로감도 쌓였을텐데 끝까지 이기려는 모습을 보여줘 칭찬하고 싶다. 이번주도 고생 많았다”라면서 선수들을 칭찬했다.
사진=SSG 랜더스 제공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