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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홈 개막전 앞둔 이대호 "롯데가 잘 됐을 때 떠나고 싶다"

기사입력 2022.04.08 17:51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선수로서 뛰는 마지막 홈 개막전을 앞두고 올 시즌 선전을 다짐했다.

이대호는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팀 간 1차전에 앞서 "솔직히 떨린다. 며칠 전에 공식 개막전을 했지만 홈 개막전은 또 의미가 다르다"며 "많이 설레고 떨리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올 시즌을 끝으로 22년간의 현역 생활을 마감한다. KBO는 이대호가 프로야구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2017년 이승엽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은퇴 투어 진행을 결정했다. 이대호는 많은 팬들과 동료, 선후배들의 축복 속에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노력 중이다.

롯데와 이대호 모두 출발은 나쁘지 않다. 롯데는 첫 5경기서 3승 2패로 스타트를 끊었다. 주중 3연전에서 NC 다이노스에 위닝 시리즈를 챙기며 기분 좋게 안방으로 돌아왔다.

이대호는 5경기 모두 선발출전해 21타수 5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최근 2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쳤지만 타구의 질이 괜찮았다. 이대호 스스로도 현재 컨디션과 몸 상태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다만 조금 더 팀 승리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분발할 것을 약속했다.

이대호는 "일단 5경기에서 승이 더 많기 때문에 기분은 좋은데 내가 부족했다"며 "더 힘을 내서 롯데가 쉽게 이길 수 있는 팀이 될 수 있도록 하겟다"고 각오를 전했다.

이대호는 이와 함께 은퇴 시점을 미리 못 박은 이유에 대해서도 처음으로 밝혔다. 이대호는 2019 시즌 종료 후 롯데와 2년의 FA 계약을 맺으면서 2022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는다고 선언했다. 

최전성기 때만큼은 아니지만 여전히 한 시즌 20홈런, 80타점 이상을 기록할 수 있다는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가운데 그라운드를 떠날 시간을 서둘러 정했다. 1982년생 동갑내기 친구 삼성 오승환, SSG 추신수와 김강민 등이 아직 은퇴를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하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의 행보였다.

이대호는 "은퇴에 대한 부분은 항상 생각을 하고 있었다. 언제든지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팀이 잘 됐을 때 좋게 떠나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올해 롯데가 플레이오프에 가고 좋은 성적을 거둔 뒤 은퇴하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은퇴를 미리 공표한 건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측면도 있고 2년만 더 뛰고 잘했든 못했든 떠나려고 했기 때문"이라며 "잘해도 자리를 비켜주고 못하면 그냥 은퇴하는 거라고 생각했고 스스로 고민 끝에 결정했다"고 강조했다. 

은퇴 후 계획은 현재까지는 단순하다. 그동안 자주 시간을 보내지 못했던 두 자녀와 많은 것을 함께하며 아빠 노릇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이대호는 "애들은 아빠가 내년부터 같이 있어줄 수 있다고 하니까 너무 좋아한다. 아직 나이가 어려서 은퇴의 의미를 잘 모른다"며 "아내는 조금 서운해하는데 은퇴 후에는 아이들하고 많이 놀아줄 생각이다"라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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