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이선빈이 '공기살인' 촬영 내내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다.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공기살인'(감독 조용선)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조용선 감독과 배우 김상경, 이선빈, 윤경호, 서영희가 참석했다.
‘공기살인’은 봄이 되면 나타났다 여름이 되면 사라지는 죽음의 병의 실체와 더불어 17년간 고통 속에 살아온 피해자와 증발된 살인자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한 사투를 그린다.
작품의 배경이 된 가습기살균제 사건은 폐질환 피해자 백만여 명이 속출한 생활용품 중 화학물질 남용으로 인한 세계 최초의 환경 보건 사건으로 기록된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화학 참사다. 실제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트리고 여전히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이기도 하다.
이선빈은 언니 길주(서영희 분)의 사망 원인이 가습기살균제 때문인 것을 안 뒤 검사를 때려치우고 변호사가 된, 한영주를 연기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읽을 때 마음을 울리는 무언가가 있었다. 피해자들의 감정선, 사연과 이 사건을 파헤치려는 진실된 마음이 제 마음을 울리더라"며 "의미 깊은 영화인데, 이런 기회가 흔치 않다. 도전하고 모험하고 싶었다"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작품 관련 자료를 많이 줬는데 시험공부 하듯 보면서 사명감이 생겼다. 인생에 큰 영광이 되겠단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피해자 가족이자, 피해자들을 변호해야 하는 인물인 한영주. 연기하기가 어렵진 않았을까.
이선빈은 "정말 여러웠다. 누구보다 제일 전달을 잘해야 했고, 이 사건에 대해 실수 하나 용납이 되지 않는 캐릭터였다. 제가 연기해야 할 영주는 2011년의 영주이니까 모르는 척을 해야 했다. 그와 동시에 변호사로서 그 진실과 감정의 사이에서 선을 잘 조절해야 했다. 그게 너무 무섭고 힘이 들더라. 자칫 잘못하면 누군가를 기만하는 게 될 수도 있는 역할이니까"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선배님과 감독님이 도움을 많이 줬다"고 고마움을 표한 후 "마지막 촬영날 차에 탔는데 코피가 너무 나더라. 마음이 너무 무겁다 보니까. 살이 점점 빠지고 끝나고 딱 코피가 나는 걸 겪어보니까 내가 이만큼 해나가려고 할 수도 있는 거구나 싶었다. 어느 작품보다 제일 조심스럽게 다가갔던 것 같다"는 말로 진심을 전했다.
한편 '공기살인'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사진 = 박지영 기자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