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서혜원이 설인아, 김민규와의 호흡에 대해 전했다.
서혜원은 지난 5일 종영한 SBS 월화드라마 '사내맞선'에 조유정 역으로 출연,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사내맞선'은 얼굴 천재 능력남 CEO 강태무(안효섭 분)와 정체를 속인 맞선녀 직원 신하리(김세정)의 스릴 가득 ‘퇴사 방지’ 오피스 로맨스다.
극중 서혜원은 진영서(설인아)과 사촌지간이자 대기업의 이사인 조유정 역으로 존재감을 뽐냈다. 조유정(서혜원)은 진영서에게 부러움과 질투를 느끼는 인물.
종영 후 엑스포츠뉴스와 만난 서혜원은 설인아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 "티키타카가 되게 잘된다고 느꼈다. 최고였다. 제가 준비해서 간 조유정의 하이텐션을 톡 하면 그거에 맞춰서 또 톡 들어왔다. 그러니까 저도 더 나갈 수 있었고, 제가 더 나가면 또 인아 배우의 뭔가가 더 들어오고 그랬다"고 답했다.
이어 "진짜 재밌게 티키타카가 잘돼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장면들이 더 살았던 것 같다. 그래서 원래 생각했던 것보다도 더 하이텐션으로 보여드릴 수 있었던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일방적인 짝사랑 상대였던 김민규와의 케미는 어땠을까. 서혜원은 "김민규 배우님이랑 첫 만남이 맞선을 보는 장면이었다. 근데 유정이가 이런 캐릭터일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하셨던 것 같다. 되게 놀라시더라. '이런 캐릭터인가요?' 하시길래 '예, 그렇습니다'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서혜원은 "그 뒤로도 웃긴 신들이 많지 않나. 무슨 장면만 하면 계속 웃으시는 거다. 분명 차성훈이라면 이렇게 웃지 않을 것 같은데 입꼬리가 이만큼 올라가 있다. 그걸 보면서 저도 '웃긴가 보다. 성공 성공' 생각하면서 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또 애드리브 신을 언급하며 "마지막에 제가 '놀라지 마요. 놀라지 마요' 하는 대사가 있는데 애드리브다. 왜냐하면 저를 볼 때마다 정말 놀라셨다. 그래서 '아마 이번에도 저 사람은 놀랄 것이다' 생각이 들었다. 역시나 놀라시더라. 그래서 '놀라지 마요'라는 애드리브를 하게 됐는데 많이 좋아해주시더라"라고 덧붙였다.
조유정 캐릭터는 진영서 뿐 아니라 강태무, 차성훈(김민규)와도 이어지는 관계성으로 재미를 더했다. 캐릭터 설정에 있어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을 묻자 "제일 신경을 쓴 건 아무래도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영서와의 관계성, 두 번째는 차성훈에 대한 진심어린 사랑이다. 제가 영서한테 성훈과의 관계를 들키지 말라고 하는 장면이 있다. 저는 그 장면이 영서와의 관계성과 차성훈을 향한 조유정의 마음을 다 보여줄 수 있는 장면이라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유정이가 나쁜 친구는 아닌데 표현에 너무 너무 서툴다 보니까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차성훈 씨에 대한 저의 진심어린 사랑을 어떻게 보여줄까 이런 걸 중점으로 뒀다"고 설명했다.
진영서와의 과거 서사에 있어 따로 설정한 부분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대사에도 '너 예전에 같이 좋아했던 애 또 쫓아갔었잖아' 이런 내용이 있다. 예전부터 계속 똑같은 취향이어서 맞물렸는데 계속 영서한테 지는 거다. 영서는 이기려고 하지도 않는데 계속 이기고. 조유정은 계속 열등감이 쌓이고 이런 과거들이 모이니까 영서랑 만났을 때 질투가 엄청 났던 것 같다"고 전했다.
서혜원은 "설인아 배우가 '본인이 나쁜 사람이 된 것 같다'고 얘기를 하더라. 그래서 '아니다. 내가 계속 지는 것일 뿐' 이런 얘기하고 그랬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작품에 대한 애정이 가득한 서혜원의 최애 장면은 무엇일까. 서혜원은 "제가 막 울면서 그 전날 차성훈에게 술주정 부린 걸 토로하고 영서가 위로 아닌 위로를 해주지 않나. 본의 아니게. 근데 진짜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들었다. 그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파이팅 걸!' 이러는데 진짜 위로를 받는 느낌이었다"고 답했다.
서혜원은 촬영장 분위기에 대해서도 "감독님이 촬영장에서 계속 웃으셨다. 그러니까 힘이 계속 나더라. '이게 잘 되고 있나보다' 싶었고 계속 화기애애하게 찍을 수 있었다. 그런 현장 분위기를 만들어주시니까 배우분들이 다 분위기 메이커였다. 저는 설인아 배우, 김민규 배우와 붙는 신이 대부분이었는데 다들 분위기를 띄워주시고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해주신 얘기가 기억에 남는다. 첫 촬영하는 날 절 따로 부르셔서 '혜원씨한테 해주고 싶은 말이 두 가지가 있다'고 하셨었다. 첫 번째는 이게 코미디라서 웃긴 신이 많고, 웃겨야 하지만 연기를 웃기려고는 안 했으면 좋겠다. 물론 그렇게 안 할 거라는 걸 알고 있지만 코미디라서 웃기려고 연기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었다"고 설명했다.
또 서혜원은 "두 번째는 제가 오디션장에서 보여드린 톤이 좋으셨던 것 같다. 감독님께서 기존에 보여지지 않았던, 특이한 재벌의 모습을 조유정을 통해 보여주고 싶으셨던 것 같다. 특이하게 보여주고 싶었는데, 제가 가진 어떠한 부분을 그렇게 느끼셨던 것 같다. '혜원 씨가 가진 부분이 좋아서 캐스팅을 한 거니까 혜원 씨 하고 싶은 거 다 하세요' 하셨었다. 그게 지금까지도 제일 기억에 남는다. 연기하면서 엄청 큰 힘을 받았던 것 같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고아라 기자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