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루이 반 할 네덜란드 축구 대표팀이 암 투병 사실을 고백했다.
반 할은 4일(한국시간) 네덜란드 TV 프로그램 '움베르토(Humberto)'를 통해 자신이 현재 전립선암 치료를 받고 있다고 고백했다.
70세의 고령인 반 할은 이 사실을 3월 A매치 기간까지 네덜란드 대표팀에 숨겨왔다고 말했다. 그는 "난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이 갈까 봐 이 사실을 말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반 할 감독은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3위를 이끌며 성공적인 대표팀 커리어를 보냈다. 그 후 그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을 거쳐 지난 2021년 여름 UEFA(유럽축구연맹) 유로 2020 이후 다시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과거 2000년부터 2002년, 2012년부터 2014년에 이어 자신의 세 번째 대표팀 지휘다. 그는 네덜란드를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진출로 이끌었다.
반 할은 "내가 대표팀을 맡았던 시기마다 난 밤마다 선수들 몰래 병원으로 향했다. 내가 건강하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현재까지 투병 중임을 고백했다.
맨유 감독직에서 물러난 2016년 이후 반 할은 휴식기를 가졌다. 당시 그는 감독직 은퇴를 선언하며 사위의 죽음을 계기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려 한다고 밝혔다.
반 할은 자신의 첫 번째 부인인 페르난다 오베스를 1994년 간암과 췌장암으로 떠나보낸 바 있다. 그는 자신의 인생에 대한 영상에서 한 인터뷰에 "난 많은 질병을 겪었다. 내 아내도 그랬다. 질병은 내 삶의 일부분이다. 인간으로서 난 이런 경험들 때문에 아마도 더 풍요로워졌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 할은 오는 11월 진행되는 카타르 월드컵까지 네덜란드 대표팀을 맡는다. 네덜란드는 A조에 속해 개최국 카타르, 세네갈, 에콰도르와 16강 진출을 두고 경쟁한다.
반 할의 투병 고백에 전 직장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SNS로 "맨유의 모든 구성원이 우리의 전 감독인 루이 반 할의 암 투병을 응원한다. 루이에게 강인함과 용기를 보냅니다"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사진=AFP/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