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2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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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리 "남주혁과 이별? 너무 슬펐다…내 첫사랑과 달라"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2.04.04 08:01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김태리가 '스물다섯 스물하나' 결말에 대해 전했다.

지난 3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8년 시대에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드라마다.

김태리는 극중 국가대표 펜싱 선수 나희도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김태리는 고등학생에서 성인이 된 나희도를 연기하며 청춘 서사를 그려냈다.

첫 방송 이후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까지 1위를 차지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김태리는 뜨거운 인기에 대해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가볍고 발랄한,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드라마에 목말라하셨던 것 같다. 시청자분들이 그런 부분을 너무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겨울에 추울 때 방영을 시작했는데 극중에서는 파릇파릇하고 초록초록한 여름 느낌으로 시작하지 않나. 그런 데서 오는 힐링되는 지점들,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것들. 눈을 깜빡할 수 없게 계속 '어머어머' 하면서 보게 만드는 그런 것들을 재밌게 봐주시지 않았나 싶다"라고 덧붙였다.

극중 김태리는 고등학생부터 성인까지의 성장을 그려냈다. 교복을 입고 등장해 청춘을 그려낸 김태리는 "너무 좋았다. 교복을 두 개 입지 않았나. 제가 실제로 고등학생 때 입었던 교복은 못생겼었는데 여기 교복은 둘 다 너무 예뻤다. 특히 제가 항상 입고 싶어했던 회색 교복이었다. 그래서 너무 기분 좋게 재밌게 찍었다. 교복을 입고 활동하는 것, 움직이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희도를 찾아가는 데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10대와 20대, 그 사이 희도의 성장을 표현하는 데에 어려움은 없었을까. 김태리는 "많이 어려웠다. '어느 지점부터 바뀌어야 하지? 이 사건을 겪은 이후의 희도는 태도가 달라져있지 않을까? 생각이 달라지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에 너무 갇혔던 것 같다. '이게 희도가 맞나? 내가 만들었던 희도인가?' 이런 쓸데없는 생각들을 계속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근데 남주혁 배우가 많이 말해줬던 것 같다. '사람은 나이가 든다고 많이 바뀌지 않는다' 이런 얘기를 해줬는데 맞는 거 같다. 저도 어렸을 때의 저와 커서의 제가 많은 부분 변해 있겠지만 큰 줄기는 변하지 않는 것 같다. 희도가 가지고 있던 정체성 같은 건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걸 조금 나중에 깨달았다"고 전했다.

김태리는 "어른이 된 부분을 너무 크게 생각하지 않고 다가가도 되겠다는 생각을 중반 쯤에 했던 것 같다. 근데 어려웠다. '뭔가를 표현해야 하나?' 그런 고민들을 했었는데 그럴 필요가 없겠다고 느꼈다. 사건들은 이미 있고 제가 연기를 해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체득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덧붙였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시청자들의 예상과는 다르게 두 인물의 이별로 끝이 났다. 김태리 또한 해당 결말이 "슬펐다"고 말했다.

김태리는 "너무 슬펐다. 모두에게 첫사랑은 있지만 제 첫사랑은 희도와 이진이 같은 첫사랑은 없었다. 너무 판타지 같은 첫사랑이었다. 첫사랑하면 넣을 수 있는 모든 게 들어가있는 느낌이지 않나. 그런 첫사랑과 헤어진다는 게 너무 슬프게 다가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우리는 드라마를 오늘 이 순간, 그러니까 희도가 지금 이 순간에 겪는 것처럼 보지만 사실 첫사랑을 생각할 때 되게 미화하거나 아름답게 포장해서 생각되지 않나. 그러니까 드라마를 보면서 아련하고 추상화된 아름다움 같은 것들이 당장의 현실처럼 보였던 것 같다. 그런 게 너무 슬펐다"고 설명했다.

이런 김태리에게 첫사랑에 대해 묻자 김태리는 "그건 제가 말씀드리기 싫은데요?"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도 "아무튼 희도 같지는 않았다"고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엑's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매니지먼트 mmm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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