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세계 최고의 미남으로 불렸던 프랑스의 배우 알랭 들롱이 안락사를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안긴다.
알랭 들롱의 아들 앙토니 들롱은 19일(현지시간) 프랑스 라디오 RTL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아버지가 내게 안락사를 부탁했다"고 밝혔다. 앙토니는 아버지의 뜻에 따라 부친의 마지막 길을 함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1964년 나탈리 들롱과 결혼해 1969년 이혼했던 알랭 들롱은 지난해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전처를 돌보던 아들의 모습에 관심이 많았다고. 앙토니에 따르면 나탈리 또한 안락사를 선택했지만, 법적으로 안락사가 허용되지 않는 프랑스에 머물렀던 탓에 이를 실행에 옮기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알랭 들롱은 안락사를 허용하는 스위스의 시민권을 1999년 취득했으며, 2019년 뇌졸중 수술을 받은 뒤 스위스에서 노년을 보내고 있다. 그는 지난해 인터뷰에서 안락사에 찬성한다고 밝힌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1935년생으로 만 87세가 되는 알랭 들롱은 1957년 배우로 데뷔, '태양은 가득히', '한밤의 암살자', '암흑가의 세 사람'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많은 인기를 끈 바 있다.
1995년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 명예 황금곰상을 받았고 1991년 레지옹도뇌르 훈장을 받았으며 2019년 칸 영화제에서 명예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다만 그의 아들인 알랭파비앙 들롱에 의해 30살 연하의 파트너 로잘리 반 브레멘을 폭행한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그의 수상에 대한 비판이 일기도 했다.
사진= EPA/연합뉴스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