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가수 서기가 그룹 방탄소년단의 ‘성덕’이 된 소감을 밝혔다.
서기는 JTBC ‘싱어게인-무명가수전2’(이하 ‘싱어게인2’)에 64호 가수로 출연, 앳된 외모를 보면 쉽게 상상할 수 없는 성숙한 감성과 맑은 음색으로 주목받았다. ‘7080 감성’을 기가 막히게 자신만의 스타일로 표현해낸 서기는 “부모님이 어릴 때부터 7080 노래들을 계속 들려주셔서 자연스럽게 접하게돼 좋아했다”고 이야기했다.
‘7080 노래’만 잘하는 줄 알았더니 춤도 잘 추는 반전 매력으로 모두를 놀라게 하기도. 그는 1라운드 무대 후 심사위원들의 ‘올 어게인’을 받아 방탄소년단의 ‘아이 니드 유(I NEED U)’ 댄스 커버를 보여줘 또 한 번의 극찬을 끌어냈다. “가요도 좋아하다 보니까 중학교 때 춤 동아리에 들어갔다”며 댄스의 세계에 입문한 계기를 밝힌 그는 “중학교 때 이후로 거의 3년 만에 췄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기의 커버를 본 방탄소년단 멤버 뷔는 “능력자 아미”라는 댓글을 남겨 이목을 모으기도. 이에 서기는 해당 댓글을 남긴 어플까지 언급하며 “보고도 잘 안 믿겼다. 전 세계분들이 방탄소년단분들을 아시지 않나. 지금도 잘 안 믿긴다”고 솔직한 반응을 보여 웃음을 안겼다.
7080 감성에 반전의 댄스 실력으로 주목받은 뒤, 매 라운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된다는 부담감이 컸다”는 서기는 선곡에 있어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한 라운드에 10곡 이상씩 불러보기도 했다는 그는 “매 라운드 발라드를 하긴 했는데, (그 안에서도) 다른 느낌을 주려고 노력했다”고 신경 쓴 지점을 설명했다.
그중 톱6 결정전에서 부른 전람회의 ‘새’가 가장 신경 써서 한 선곡이라고 밝힌 서기는 “고등학교 3학년 때 키우던 강아지를 너무 갑작스럽게 보내게 돼 제대로 된 인사를 못했다. ‘새’ 노래 가사가 그 친구한테 제대로 하지 못한 인사를 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줄 것 같았다”고 그 이유를 덧붙였다.
사연이 있는 선곡인 만큼, 서기는 ‘새’ 무대가 끝나고 눈물을 보였다. 그는 “노래를 연습할 때도 제일 힘들었던 게 감정이 올라오는 거였다. (연습할 때) 완곡도 못 부르고 끊겼던 적이 많았다. 무대하면서는 그렇게 되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그런데 후반부에는 흔들리는 게 느껴져 그 부분은 아쉬웠다”고 이야기했다.
“감정이 확 올라오는 부분이 있어 중간에 기타를 못쳤다”는 그는 기타 연주 대신 노래에 집중하는 판단력으로 심사위원들을 감탄게 하기도. 무대를 마친 후에야 참아왔던 눈물을 쏟아낸 서기에게 윤도현은 “감정을 누르고 끝까지 마친 게 대견하다. 무대 끝나고 흘리는 눈물이 음악의 연장 같다”는 평을 남겼다. 서기 역시 그의 심사평이 기억에 남는다며 당시를 떠올리기도 했다.
톱10에 올라 번호가 아닌 이름으로 명명식을 가졌던 서기에게는 심사위원으로 자리한 대선배들이 관객이 되어 자신을 응원하는 모습도 깊게 남았다. 그는 “제가 ‘싱어게인’ 나가기 전까지만 해도 주변 사람들만 제 음악을 들었을 정도였는데, 제가 음원으로 듣고 TV로 뵙던 분들이 ‘서기야’ 말해주니 되게 신기하면서도 뿌듯하고 좋았다”며 웃어 보였다.
큰 경험을 하게 해 준 ‘싱어게인’을 “제 인생에서 다시 경험하지 못할 값진 시간”이라고 표현한 서기는 “프로그램 덕분에 저도 제 음악도 성장한 것 같다. 대중 분들도 저의 감성을 좋아해 주신다는 걸 알게 돼 제 노래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며 프로그램에 감사를 표했다.
([엑's 인터뷰③]에서 계속)
사진=고아라 기자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