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항기 "동생 윤복희, 삼차신경통 투병…건강 안 좋아 활동 못해" (특종세상)[전일야화]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윤항기가 동생 윤복희의 투병 근황을 전했다. 

17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대한민국 1세대 싱어송라이터이자 가수 윤복희의 친오빠 윤항기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청계천을 찾은 윤항기는 "옛날에는 양옆에 판자집들이 쭉 있었다"며 옛 시절을 추억했다. 

그는 "부모님이 너무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남매가 어려서 고생을 많이 했다. 어머니가 내 나이 10살에 한국전쟁 중에 돌아가셨고, 3년 뒤에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고아가 된) 우리 남매가 어쩔 수 없이 원치 않게 청계천을 배회하게 됐다. 지금 겨울은 추위도 아니었다. 그때는 영하 20도는 되는 것 같았다. 또래들이 며칠 동안 안 보여서 찾아가면 얼어서 죽어 있었다. 전쟁의 참상, 아주 비참한 곳이었다"고 떠올렸다. 

윤항기는 "하루는 겨울에 꿀꿀이죽을 파는데 그 냄새가 너무 좋았다. 그때 어떤 할머니가 꿀꿀이 죽을 사서 들고 가다가 언 땅이 미끄러워서 냄비를 내 앞에 쏟았다. 그때 그걸 내 털모자에 주워 담았던 기억이 난다. 그조차도 좋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내가 화려하고 부유했던 삶을 살았다면 지금의 윤항기 윤복희는 없다. 태어나면서 받은 재능을 갖고 먹고살기 위해서 음악을 했다. 쉽게 말해서 음악은 생명줄이었다"고 털어놨다.  

윤항기가 만들고 윤복희가 부른 '여러분'은 당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윤항기는 동생에 대해 "윤복희가 내 동생인데 건강이 안 좋다. 여러 가지로 걱정을 많이 하고 있다. 요즘에도 몸이 안 좋아서 활동을 못 한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윤복희는 몇 해 전부터 삼차신경통을 앓고 있다고. 동생에게 전화를 건 윤항기에게 윤복희는 "앞집 친구가 수제비 해줘서 먹고 있다. (건강은) 많이 좋아졌다. 이제 살만 찌면 된다"고 근황을 전했다. 

한편 윤항기는 "어릴 때는 내 동생이 더 유명했다. 그늘에 가려져 있다 보니까 나도 '윤복희 오빠 윤항기'라는 소리보다 '윤항기 동생 윤복희'라는 소리를 들으려고 노력했다"며 "우리 남매는 국민이 사랑하고 아껴주는 국민남매 아닌가 너무 감사하다. 그런 동생을 둔 내가 행복하다"고 감사한 마음을 밝혔다.

사진 = MBN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