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천, 김현세 기자) 두산 베어스가 올겨울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준비한 새로운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KBO는 지난해 10월 스트라이크존 판정 평가 기준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스트라이크존 판정 결과의 변화를 분석한 KBO는 "스트라이크 판정 존의 평균 분포가 전반적으로 좁은 형태로 변화돼 왔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에 따라 평가 시스템 개선을 진행했다"고 전했다.
KBO는 또 "스트라이크존 판정의 불신을 해소하고 특히 볼넷 감소, 더 공격적인 투구와 타격, 경기시간 단축 등의 긍정적인 변화를 통해 팬들에게 더 신뢰받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국제대회 스트라이크존에 적응할 수 있는 등의 효과도 목표로 한다"고 했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새로운 스트라이크존 판정 평가 기준에 대해 준비 기간을 거친 뒤에는 허운 심판위원장을 비롯한 KBO 심판위원들이 5일 이천 두산베어스파크를 찾아 스트라이크존 적용 관련 설명회를 열었다. 김태형(54) 감독과 두산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은 여러 예시를 담은 동영상 자료 등을 보며 달라질 스트라이크존에 대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감독은 스트라이크존 적용 관련 설명회를 들은 뒤 "동영상으로 새로운 스트라이크존을 어떻게 적용하는지 봤다. 애매했던 볼이 스트라이크가 되는 경우가 늘 것 같은데, 시즌 초반에는 '이게 왜 스트라이크냐'고 묻는 경우가 생길지도 모른다. 투수들에게도 반대의 경우가 생길 수 있다. 그래도 잘해 보자는 취지이지 않나. 일단 1년 동안 적용해 보면 뭔가 나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어 "동영상으로 볼과 스트라이크가 되는 몇 가지 예시를 봐 봤다. 스트라이크존이라는 것 자체가 명확한 기준이 있지 않다 보니 심판들이 제일 스트레스를 많이 받지 않을까. 다들 사람이니까. 그리고 '스트라이크 준다 했으면서 왜 안 주느냐'고 따지면 어떻게 하나. 우선 1년 동안 정착해야 할 것 같다. 다만 항의를 할 경우에는 심판진이 전보다 강하게 제지할 수 있다"고 봤다.
포수 박세혁(32)은 "좌우와 하단에는 이전과 같이 적용한다고 하는데 그동안 놓쳤던 공을 스트라이크로 정확히 주시겠다고 한 것 같다. 내 생각에는 높은 공에 후해지실 것 같다. 포수와 타자 두 입장에서 볼 때 투수가 새로운 스트라이크존에 맞는 공을 던질 수 있게 함께 준비해 줘야 하고, 타자로서도 새롭게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높은 공을 잡아 준다고 해서 투수들이 던진 100구 모두 꽂히는 건 아니다. 넓게 보고 움직이려 한다"며 "타자로서도 스트라이크존이 비슷하게 보이는 경향도 있지만 분명 어색해할 수도 있다. 결국 적응이다. 투구가 모호한 위치로 자주 향할 것 같지만 너무 연연하지 않으려 한다. 투수와 승부하다 보면 높은 공뿐만 아니라 낮게 던진 공도 분명 온다. 어떤 공이든 쳐내려 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투수 곽빈(22)은 "스트라이크존이 위아래로 더 커졌다고 하는데, 내가 일부러 밀어던져 컨트롤하는 투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전과 똑같이 던지겠지만 볼 같다고 생각하는 공이 스트라이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든다. 그런 점에서는 편하게 작용할 수도 있겠지만, 일단 던져 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김현세 기자 kkachi@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