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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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하실 줄이야” 박병호가 기사 보고 놀란 이유는?

기사입력 2022.02.04 15:44 / 기사수정 2022.02.04 19:55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기장, 윤승재 기자) “감독님께서 인터뷰에서까지 그렇게 말씀하실 줄 몰랐어요.” 이제는 KT맨이 된 박병호가 기사를 보고 놀랐던 경험을 소개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된 박병호는 3년 총액 30억원(계약금 7억원, 연봉 20억원, 옵션 3억원)에 KT 위즈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시즌 타선 고민이 많았던 KT는 ‘홈런왕 출신’ 박병호를 영입하면서 박병호-강백호-라모스(새 외국인 타자)로 이어지는 막강 타선을 구축하게 됐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최근 2년간 박병호의 성적이 썩 좋지 않았기 때문. 박병호는 2020년 타율 0.223에 21홈런, 66타점을 기록했고, 지난해엔 타율 0.227에 20홈런, 76타점에 그쳤다. 4번타자의 성적 치고는 다소 아쉬운 기록이었고, ‘에이징 커브’라는 이야기도 돌았다. 

그러나 이강철 감독은 “에이징 커브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했다면 영입도 안했겠죠?”라고 반문하며 박병호를 격려했다. 이 감독은 “성적이 안 나다보니 멘탈적으로 힘들었을 순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지난해 배트 스피드나 주루, 수비 모두 나쁘지 않았고, 에이징 커브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박병호의 부진이 기술이나 신체적 능력보단 심리적인 요인이 컸다고 판단한 이강철 감독은 박병호에게 “편하게 하라”고 주문했다. 이강철 감독은 “꾸준히 경기에 쓸 선수이기 때문에 편하게 놔두려고 한다. 이제까지 안 좋았으니 이젠 좋아질 때가 되지 않았나, 올해는 잘할 거라고 생각하고. 욕심 내지 말고 편하게 하라고 당부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사실 “편하게 하라”는 말은 여느 감독이나 할 수 있는 말인데다 형식적인 말이기도 하다. 하지만 박병호는 그 말에서 이강철 감독의 진심과 무게감을 동시에 느꼈다고 전했다. 이강철 감독이 언론에 이야기했던 말을 듣고 믿음이 더 강해졌다고. 

박병호는 “처음에 감독님께 전화드렸을 때 ‘지난해 성적 그대로 내도 돼’라고 말씀하셨다. 그냥 나를 편하게 해주시려는 말 같았다. 그런데 이 말을 언론 인터뷰에서도 하시더라. FA로 영입한 선수를 두고 대외적으로 이렇게 말씀하시긴 쉽지 않은 거 아닌가”라고 놀라며 감독의 당부가 진심으로 느껴졌다고 이야기했다. 


그렇다고 박병호는 ‘진짜’ 편하게 할 생각은 없다. 그는 “그 기사를 보고 ‘진짜 편하게 해야지’ 보다는 ‘진짜 잘해야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사실 지금은 감독님이나 구단이 기대하는 건 잘 와닿진 않는다. 그저 내가 잘해야 된다는 생각뿐이다. 감독님이 믿어주시는 만큼 자신 있게 휘둘러서 경기에 임하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그동안의 부진에 대한 복기도 충분히 했다. 박병호는 “시즌이 끝나고 생각을 많이 했다. 난 원래 삼진을 많이 당하면서 장타를 내고, 그러다가 볼넷을 나가면서 타율 관리를 했던 선수인데, 어느 순간부터 삼진이 두려워졌다”라면서 “장점을 살리려면 당연히 삼진을 많이 먹어야 하는데, 삼진을 안 당하려고 타석에서 소극적이었다. 올해는 삼진을 두려워하지 않는 게 목표다”라며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영웅에서 마법사로, 그리고 디펜딩챔피언의 일원으로 거듭났다. 박병호는 “지난해 1위 결정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다 TV로 봤는데 KT 선수들이 멋있고 부러웠다. 그런 팀에 온 건데, 내가 좋은 성적을 내서 도움이 되고 싶다”라며 마법사 군단의 일원이 된 소감을 전했다. 

사진=기장, 김한준 기자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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