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대한민국 여자 축구가 아시아 최정상에 도전하는 데 31년이 걸렸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3일(한국시간) 인도 푸네 슈리 시브 차트라파티 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필리핀과의 준결승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전반에 터진 조소현과 손화연으 연속골로 일찌감치 승기를 챙겼다. 후반에 한국은 주전인 이영주와 지소연을 빼며 휴식을 줬고 코로나19에서 회복한 장슬기와 박예은이 기회를 얻었다.
한국은 지난 1991년 일본 여자 아시안컵에 처음 출전한 이래로 역사상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그간 한국 여자축구는 2003년 태국 대회 3위를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고 4강에 오른 것은 세 차례(1995, 2001, 2014)에 불과하다.
최고 성적을 거뒀던 2003년 대회에선 조별리그에서 북한, 태국, 싱가포르, 홍콩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아 북한과 함께 결선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중국에게 패한 한국은 일본과의 3, 4위전에서 1-0으로 승리해 3위를 차지했고 3위까지 주어지는 첫 여자 월드컵 티켓 획득에도 성공했다.
2010년 이래로 최고 성적도 4강이다. 지난 2014년 베트남 대회에서 한국은 중국, 미얀마, 태국과 한 조에 속했다. 미얀마, 태국을 이긴 한국은 최강팀 중국과 비기면서 조 1위로 토너먼트에 올랐다. 준결승에서 호주를 만난 한국은 1-2로 아쉽게 패했고 3, 4위전에 다시 만난 중국에게도 1-2로 패해 4위에 머물렀다. 다행히 한국은 4위까지 주어지는 여자 월드컵 티켓을 따는 데 성공했다.
2022 인도 대회에서 한국은 베트남, 미얀마, 일본과 한 조에 만났다. 베트남, 미얀마를 꺾은 한국은 일본과 1-1로 비기며 조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했고 8강에서 우승 후보로 꼽히는 호주를 1-0으로 제압하며 준결승에 올랐다. 여기에 한국은 준결승 상대 필리핀마저 완벽히 제압하며 역사상 첫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벨 감독은 경기 전 준결승에 진출하며 월드컵 본선 티켓을 얻었지만, 목표는 아시안컵 우승이라고 밝혔다. 벨 감독은 "우리의 첫 목표를 이뤘다. 하지만 더 멈추지 않고 아시안컵 우승을 원한다."고 말했다.
여유 있게 결승에 안착한 한국은 반대편에서 열리는 중국과 일본의 준결승전 승자와 오는 6일 8시에 결승전을 치른다.
사진=대한축구협회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