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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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원숙 작가, 어머니 故 박완서 덕에 작가 된 사연 '뭉클' (유퀴즈) [전일야화]

기사입력 2022.02.03 06:50



(엑스포츠뉴스 이이진 기자) 작가 호원숙이 어머니 故 박완서를 향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는 '평생 간직하고픈 글' 특집으로 꾸며진 가운데 故 박완서의 첫째 딸 호원숙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호원숙은 작가가 된 계기에 대해 "글을 쓴 지는 오래 되지 않았다. 그냥 가정주부였다. 어머니와 같이 살기도 하고 같이 모시고 다녔다. 어머니의 모습을 기록하고 싶었다. 제가 아니면 '지근거리에서 어머니의 모습을 그릴 사람이 없겠다'라고 생각해서 '기록을 해야 되겠다' 싶었다"라며 설명했다.



또 유재석은 "박완서 작가님은 어떤 분이셨냐"라며 궁금해했고, 호원숙은 "굉장히 머리가 좋으셨냐. 한 200여 편의 시를 외우셨다고 한다. '봄비'가 오면 변영로의 '봄비'라는 시가 있다. 그 시는 교과서에도 나와 있지 않은 시였는데 그 시를 어머니가 읽어주면 봄비 오는 저녁이 아름답게 느껴졌다"라며 밝혔다.

유재석은 "우리 호원숙 작가님은 원래 꿈이 뭐였냐. '뿌리 깊은 나무'에서 편집 기자로 일하셨냐"라며 물었고, 호원숙은 신문기자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더 나아가 호원숙은 "제가 꿈꾸던 그런 거였는데 그때는 어머니가 많이 알려져 있으니까 작가 딸이니까 '저 사람도 글 잘 쓰겠다'라고 했다. (회사에) 들어갔는데 정말 못 쓰겠더라. 거기서 원하는 글을 쓰는데 정말 어렵더라. 그래서 유능하지 못한 기자 생활을 했다. 어떤 조직이나 이런 데서 유능하지 못한 생활 그런 걸 잘 이해한다"라며 회상했다.



유재석은 "그러다가 어떻게 다시 글을 쓰시게 된 건지"라며 질문했고, 호원숙은 "아기 낳고 지내다가 (어머니가) '문학앨범이라는 걸 내는데 거기에 연대기를 네가 썼으면 좋겠다. 너밖에 쓸 사람이 없다' 그랬을 때 제가 쓰겠다고 했다"라며 고백했다.

호원숙은 "애들 어리니까 책상이 애들 장난감에다 엉망진창이었는데 그걸 치우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처음에 서두를 쓰는 데 한 달 걸렸다. 그때 어머니가 저한테 그걸 주신 건 '네가 그렇게 애만 키우고 있으면 안 된다. 그리고 너는 할 수 있다' 그런 게 내포돼 있었다"라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특히 호원숙은 "'내가 지금 안 쓰면 안 되겠다. 이때 생각한 것을 쓰지 않고 그냥 지나가면 안 되겠다.' 그런 순간이 왔다. 동창회에서 하는 카페가 있었다. 거기다 글을 올리기 시작했다. 일주일에 두 번씩 올렸다. 1년을 쓰다 보니까 100회가 됐다"라며 털어놨다.

유재석은 "어머니가 보셨을 거 아니냐. 뭐라고 하셨냐"라며 거들었고, 호원숙은 "반듯하게 썼고 너의 글이다. 이제 너의 세계를 가지고 있구나"라며 자랑했다.

사진 = tvN 방송 화면

이이진 기자 leeeeji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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