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한유철 인턴기자) FIFA(국제축구연맹) 지안니 인판티노 회장의 발언이 화제가 됐다.
인판티노는 26일(한국시간) 언론 기자회견에서 월드컵 2년제에 대해 이야기를 꺼냈다. 인판티노는 "월드컵 2년제는 지중해를 건너서 유럽에 들어오길 원하는 아프리카 이민자들의 생명을 구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인판티노의 발언은 쉽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월드컵이 올림픽과 함께 세계적인 축제로 자리잡긴 했지만, 4년마다 개최되는 월드컵의 주기를 단축한다고 해서 아프리카 이민자들의 생명을 구한다는 말은 궤변으로 들릴 수밖에 없다.
인판티노는 이후에 유럽 의회를 통해 자신의 발언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인판티노는 "내 말은 전세계 사람들의 상황을 좀 더 향상시킬 수 있다는 의미였다"라고 해명했다.
인판티노는 지난해 월드컵 2년 주기 개최를 주장했고, 많은 사람들의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인판티노는 월드컵 2년 주기 개최를 계속해서 강조했다. 인판티노는 기자회견에서 월드컵의 주기를 단축한다면 유럽을 넘어서 세계적으로 축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판티노는 "월드컵 2년 주기 개최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논점은 축구의 미래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하는가이다. 축구는 기회이자 희망이다. 우리는 세계 전체를 하나의 희망으로 묶을 무엇인가가 필요하다. 축구로 하나가 된다면 아프리카 사람들은 더 나은 삶을 위해 지중해를 건너 유럽에 들어올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풋볼 서포터즈 유럽의 임원 로난 에바인은 인판티노의 발언을 반박했다. 그는 "인판티노는 세계 축구를 이끌기에 부적합하며 그의 발언은 매우 역겹다"라고 말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국제인권감시기구 유럽지사 미디어 디렉터 앤드류 스트로헬린도 인판티노의 발언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냈다. 그는 "내 동료들은 세계 각지의 망명자들을 인터뷰한다. 그들은 월드컵 주기에 대해서 결코 언급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사진=PA/연합뉴스
한유철 기자 iyulje93@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