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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 "대작 논란 때문에 1억 대출…쫄딱 망했다" (신과 한판)[종합]

기사입력 2022.01.16 23:50

최희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조영남이 대작 논란에 대해 밝혔다.

16일 첫 방송된 MBN '신과 한판'에서는 조영남이 출연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조영남은 포승줄에 묶인 채로 등장했다. 김구라는 "묶여서 들어오시겠다고 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냐"고 질문했다. 이에 조영남은 "내가 지은 죄가 많아서 여기 끌려갈 때는 묶여도 마땅하다고 이야기했다. 내 잘못을 고해야 청담동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구라는 "환생을 꼭 청담동으로 시켜드려야 하냐. 저승 문턱까지 갔다 온 건데 아직도 이승의 집, 재산에 욕심이 나냐"고 물었고 조영남은 "네"라고 단호하게 대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광희는 "조영남 님은 저세상에 불시착된 상태다. 여기서 잘못되면 지옥으로 가시는 거고 솔직하게 말씀하시면 다시 천국, 잘되면 환생의 기회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첫 번째 판의 정체는 '대작 논란'이었다. 김구라는 "이건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다"고 말했다. 조영남은 "시작은 (당시) 조수가 '본인이 그렸다'고 기자에게 이야기하면서 불거졌다. 제 작품 중에 극동 미술이라고 있다. 내가 만든 그림을 조수가 집으로 돌아갈 비행기 값이 없다고 해서 한 달 동안 그림을 그리라고 했다. 내가 그린 그림을 똑같이 그려오라고 시켰다"고 말했다.

이어 "마땅치 않은 게 있으면 수정해주고 사인을 해서 팔았다. 잘나가는 작가들은 다 그렇게 조수를 쓴다. 그렇게 하는 사람이 있고 100% 혼자서 다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검찰은 이 그림의 70% 이상을 조수가 그렸기 때문에 조영남 그림이 아니고 사기라고 한 거다"라고 덧붙였다.

조영남은 조수에 대해 "내 밑에 동생이다. 친형제 같았다. 우리집에서 먹고 자고 했다. 몇 년 있다가 걔가 그림을 팔다 걸렸다. 한번은 사인 해놓은 걸 팔고 두 번째는 자기가 사인을 해서 팔다가 걸린 거다. 그게 검찰에 알려져서 조사를 받다가 본인이 다 그린 거라고 한 거다"고 설명했다.

1심에서는 유죄로 판단된 상황.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던 조영남은 "내가 죄가 없는 걸 뻔히 아는데 빨간 줄을 쳐서 남은 인생을 보낼 수는 없었다. 죄인으로 살고 싶지 않아서 항소를 했다. 대법원 판결까지 받아서 무죄가 났다. 지구상에 없는 최초의 사건이다. 네 분의 대법원 판사 앞에 서봐라. 그 후로 여기가 두 번째 위압감이다"라고 말했다.

조영남은 재판을 한 이유에 대해 "이게 사기죄로 걸렸는데 그럼 사기꾼이 되는 거 아니냐. 결코 내 성격이 사기 칠 수 있는 성격도 아니고 칠 생각도 없었다. 국민의 정서가 내 편으로 변할지 아니면 나를 죽이는 정서로 갈지 운명에 맡기고 할 수 있는 데까지 해보자는 마음이었다"고 답했다.

조영남은 "많이 깨달았다. 내 친구들 중에서도 아군과 적군으로 갈라지는 걸 느꼈다. 그동안의 구설에는 내 등을 두들겨줬었는데 이번에는 돈이 걸려있지 않나. 내가 평생 실수라고 여기는 건 기자들한테 '내 그림에 불만 있으면 환불해 주겠다'고 한 거다. 그 한마디 때문에 내 인생이 거지될 뻔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나는 설마 내 그림을 물러달라고 할까 했는데 물밀듯이 환불이 들어왔다. 검찰에 걸린 작품이 20개인데 열다섯 명 정도가 환불해갔다. 왜 문제냐면 그림을 내놓을 때는 갤러리와 5대 5로 수익을 갖는다. 근데 환불 요청한 사람들은 100%를 원한다. 그래서 쫄딱 망한 거다. 집만 남기고 홀랑 날라갔다. 집까지 이사 가면 망했다고 난리날 게 아니냐. 1억 대출을 받았다"라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김구라가 "재판할 때 따님이 엄청나게 큰 힘이 됐다고 들었다"고 묻자 조영남은 "1심에서 유죄난 게 화가 나서 1심 변호사를 잘랐다. 2심 변호사도 미리 돈을 줬는데 잘랐다"고 답했다.

이어 "1심 변호사들이랑 했으면 재판에서 반드시 질 거다. 딸이 재판 당시 27살쯤 됐을 땐데 당돌하게 가서 과감하게 자르고 새 변호사를 찾아왔다. 나는 떨려서 못한다. 그게 내 평생에서 가장 제일 중요한 일이지 않았나 싶다. 유치하게 울고 그러진 않았다. 고마운 마음 뿐이었다"라고 덧붙였다.

김구라는 "코로나19 때문에 행사는 없지만 경제적으로 많이 회복이 됐냐"고 물었다. 이에 조영남은 "그렇다. 전시회도 다시 한다"며 "(가격이) 훨씬 비싸졌다. 무죄가 났으니까. 호당 70만 원이다. 가격은 내가 매기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사진=MBN 방송화면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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