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하지원 기자) 스포츠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황보미의 불륜 논란이 종결 수순을 밟는듯한 모양새다. 상대 아내와 오해를 풀고 가정 파탄의 책임에서 벗어난 황보미. 그가 '불륜녀'라는 딱지를 떼고 방송에 재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해 11월 황보미는 불륜 의혹에 휩싸였다. 20대 여성 B씨가 황보미를 상대로 2년 가까이 남편과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가 가정 파탄에 이르게 했다며 5000만 원의 위자료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
당시 유부남인 줄 모르고 만났다는 황보미와 외도가 맞다고 주장하는 여성 B씨와의 논쟁으로 이 불륜 사건은 연일 구설수에 오르내렸다.
B씨는 황보미가 남편과의 부적절한 관계를 그만둘 의지를 보이지 않아 부득이하게 소송을 제기하게 됐다고 밝혔으며 본안 소송에 앞서 황보미를 상대로 전세보증금 가압류 신청을 하기도 했다.
B씨 측은 이와 같은 사실을 알리며 "법원에서 아무 증거 없이 가압류를 하지 않는다. 신청하면서 제출했던 증거들만으로도 법원에서는 부정행위에 대한 소명 정도는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황보미의 불륜 의혹에 힘을 실었다.
황보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소송을 당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외도 사실은 부인했다. 상대 남성이 유부남인 줄 모르고 만났다는 것. 황보미 측은 "남성이 '전 여자친구가 혼외 자녀를 낳은 뒤 거액의 양육비를 요구하고 있다'는 식으로 거짓말을 해 유부남인지 모르는 상태로 만났다"고 주장했다.
황보미의 해명에도 그를 향한 억측과 비난이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상대 남성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황보미도 아내도 내가 속였다"며 "황보미가 소장을 받을 때까지 자신의 혼인 사실을 숨겼다"고 입장을 밝혔다.
남성은 교제 8개월 차에 황보미가 우연히 자신의 휴대전화 속 아이 사진을 발견, 아이의 정체에 대해 추궁하자 ‘전 여자친구 사이에서 생긴 아이다. 혼인신고는 안 했고 지금은 아이와 만나지 않는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남성은 자신의 거짓말과 이기심 떄문에 황보미와 아내 모두 상처를 받았다며 사죄했다.
황보미 측은 남성의 인터뷰 내용이 모두 사실이라 인정하며 위조된 혼인관계증명서를 공개, "처음부터 유부남인 사실을 알면서도 교제했다는 상대 아내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황보미는 남자가 공문서를 변조하면서까지 본인을 속일 것이라는 상상은 전혀 하지 못했다"고 재차 억울한 심경을 전했다.
그러면서 "의도하지는 않았으나 상대 아내에게 상처를 드린 점에 대해 글로나마 사과 말씀을 전한다"며 남성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준비 중이라고도 밝히기도 했다.
황보미의 해명에 B씨 측은 "황보미가 취할 수 있는 것은 유부남인 줄 몰랐다는 방법밖에 없다"며 정황증거를 확보, 재판을 통해 외도 사실을 입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상반된 입장을 밝히며 첨예한 대립을 펼쳤던 두 사람은 논란 두달만 오해를 풀게됐다.
지난 12일 황보미 측은 불륜 논란과 관련한 진행사항을 밝혔다. 소속사에 따르면 황보미는 고소장을 받은 이후 상대측 아내분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했으며 이에 상대측 아내분은 오해를 풀고 황보미를 상대로 한 위자료 소송을 취하했다. 의도적으로 유부남인 사실을 숨기고 본인에게 접근한 남성을 상대로 정신적 피해 등의 배상을 구하는 소송을 진행 중이라는 사실도 함께 전했다.
소속사 측은 "다시 한번 황보미의 사생활로 불편하셨을 모든 분들과 상대측 아내분에게도 고개 숙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논란 두 달 만 상대 아내와의 갈등을 풀고 상간녀 스캔들에서 벗어난 황보미. 방송뿐 아니라 연기자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온 그가 불륜녀 이미지를 회복하고 다시 방송에 재기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2013년 드라마 '못난이 주의보'로 데뷔한 황보미는 '상속자들'을 통해 얼굴을 알렸다. 2014년에는 SBS Sports 아나운서로서 1년간 프로야구 그라운드현장과 '베이스볼S'를 진행하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후 황보미는 드라마 '크리미널 마인드', '강남 스캔들', '굿캐스팅' 등에 출연 안정적인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황보미는 '한밤의 TV연예', 'TV정보쇼 알짜왕', '살짝 미쳐도 좋아'에 출연, 예능감을 발휘하기도 했다.
사진=황보미 인스타그램, 비오티컴퍼니
하지원 기자 zon1222@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