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이도현, 차태현, 김소현, 박은빈이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21 K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오월의 청춘' 이도현, '경찰수업' 차태현, '달이 뜨는 강' 김소현, '연모' 박은빈이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시상은 이민정이 맡았다.
'오월의 청춘' 이도현은 "어제 친구들과 그런 얘기를 했다. 제가 '시상식 가는데 후보에 있다. 시상식 때마다 말을 못 해서 써갈까' 했는데 가서 그 느낌 그대로 하라고 하더라. 그 친구들에게 굉장히 욕하고 싶다. 후회되는 순간"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민정 선배님이 최우수상을 최고의 연기를 한 분께 수상한다고 했는데, 제가 최고의 연기를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욕심도 많다. 그렇게 바라봐주신 시청자분들과 팬분들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이어 "1980년 5월의 역사를 그린 작품이다보니 섬세하게 작업을 해야 했다. 그 시대에 산 분들과 지금 살아 계신분들께 민폐가 되지 않을까 했는데, 그런 생각들로 하여금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했다. 그게 잘 전달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이도현은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동생을 언급하면서 "남동생한테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다. 동생이 몸이 조금 아픈 친구다. 그 아이를 보면서 항상 초심을 잡고 연기를 더 열심히 해나가야겠다고 생각하면서 살아간다. 제 동생 너무 고맙고 사랑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며 큰절을 올렸다.
'경찰수업' 차태현은 "'경찰수업'을 같이 해주신 관계자 여러분들 수고 많으셨고, 시청자 여러분들 항상 응원해주시고 재밌게 봐주셔서 다시 한 번 감사하단 말씀 드리고 싶다. 제가 팬클럽이 있긴 한데, 5천명 있었는데 떨어지고 있다. 이제 4800여분 계신데, 이걸 계기로 조금 올랐으면 좋겠다"고 운을 뗐다.
그는 "어머니 아버지, 항상 응원해주시고 기도해주셔서 감사하다. 그리고 저희 형이 오랫동안 영화 일을 하고 있는데, 영화 하는 분들이 포기하지 않으시고 좋은 작품에서 만났으면 좋겠다"면서 "저희 아이들이 제가 하는 프로그램을 잘 보진 않는다. 너희들이 좋아하는 연예인이 아빠가 아니겠지만, 너희를 제일 사랑하는 연예인은 아빠라는 걸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제가 아무것도 아닐 때부터 재수없을 때, 힘들어 했을 때 제 옆에서 항상 기도해주고 격려해주고 사랑해주는 와이프 석은이에게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 꼭 전하고 싶다. 사랑해"라고 이야기했다.
'달이 뜨는 강' 김소현은 "최우수상을 이렇게 일찍 받게 된 걸 생각 못 했다. ‘달이 뜨는 강’ 덕분이다. 저한테 굉장히 무겁고 큰 작품이기도 했고, 평강이라는 캐릭터를 맡기가 두려웠다. 그만한 배역을 소화할 수 있나 고민하던 때에 많은 분들이 믿고 맡겨주셔서 큰 타이틀을 얻고 달뜨강을 이끌어갈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그 안에서 새로운 시도도 많았고, 제 한계를 깨고 싶다는 욕심으로 해왔는데 다행히도 스태프분들이 너무 즐겁게 항상 힘들어도 웃으면서 맞아주시고, 장난도 치시고 해서 행복하게 찍어서 감사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중간에 드라마가 멈출 때에도 오로지 즐겁게 열심히 했는데 끝까지 방송했으면 좋겠다는 마음 하나로 임했다. 많은 분이 도와주셨다. 시청자들이 끝까지 응원해주고 믿어주셔서 '달이 뜨는 강'이 끝까지 방송됐다. 감사하다"면서 "제가 지금까지 연기를 해오면서 왜 해나가나 생각했는데, 저는 현장에서 스태프들과 배우들과 인사하고 서로 힘들때 의지하고 즐거울 때 배로 나누는 호흡이 좋아서 계속 배우를 해나가는 것 같다. 즐거울 때나 힘들 때나 모두가 힘을 나눌 수 있는, 이끌어나갈 수 있는 배우가 되겠다. 더 열심히 하겠다"고 전했다.
'연모' 박은빈은 "올 한 해는 온통 '연모'를 생각하며 보냈다. 제가 선택한 삶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극 중 휘가 오라버니와 뒤바뀐 삶을 살면서 자기가 선택하지 않은 일에 휩쓸린다. 선택하지 않은 삶에서 벗어나서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선택으로 살아가는 게 행복이라고 알려주는 것 같아서 마음에 위안이 됐다. 매 순간 선택의 갈림길에서 방향을 잡고 그 선택의 결과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항상 그렇게 고되고 힘든 순간마다 함께 해준 분들이 있어서 버텼다. ‘연모’를 하면서도 많은 것이 두렵고 힘들었다"면서 "무엇이든 해볼 수 있도록 용기를 주시는 소속사 식구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오늘처럼 해왔던대로, 살아왔던대로 지낼 거 같다. 선택에 책임질 용기를 가지면서 살아가겠다. '연모'를 시청해주시고 사랑을 보내주신 팬분들, 시청자분들 감사드린다. 2022년 모두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소감을 전했다.
사진= '2021 KBS 연기대상'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