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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피디아] 윤민수 "하늘이 준 아들 윤후"…새 생명의 기쁨 '마이엔젤' (인생브금)

기사입력 2022.01.02 12:10

김노을 기자

영화에도 드라마에도 다 있는 OST, 왜 나만 없어? 당신 가슴 한편에 자리한 추억을 소환해 오직 당신만을 위한 '인생브금'을 깔아드릴게요. 우연히 만난 가사가 주는 공감과 위로, 웃음과 눈물은 덤입니다. <편집자주>

(엑스포츠뉴스 김노을 기자) 팍팍한 마음을 녹이는 단 하나의 소리가 있다면 그건 아마도 새 생명의 탄생을 알리는 우렁찬 울음 아닐까. 말로 다 표현 못할 벅찬 감정이 일렁였던 출산의 순간을 기억하는 이들을 위한 '인생브금'을 준비했다.

'인생브금' 첫 번째 이야기는 포맨(4MEN)의 '마이 엔젤(My Angel)'로 꾸민다. '마이 엔젤'은 지난 2010년 1월 발표한 포맨의 스페셜 앨범 '더 서드 제너레이션(The 3rd Generation)에 수록된 곡으로 윤민수가 아들 윤후를 위해 직접 작곡해 의미가 남다르다. 10개월 혹은 그보다 더 오래 전부터 소중한 아이를 바라온 아빠의 마음이 벅차게 담긴 이 노래는 출산 당사자나 옆에서 지켜본 가족, 그외 누구든 가슴 터질 것만 같던 그 순간으로 데려가주는 마법을 선사한다.


▲ "내겐 저 하늘이 주신 큰 선물" 절대적 사랑을 축약한 가사

'My angel  My angel 나에겐 / 내겐 저 하늘이 주신 큰 선물 / 내 맘에 잠든 예쁜 사랑', '내겐 이 세상이 주신 큰 기쁨 / 잘자요 예쁜 나의 사랑', '넌 나의 천사가 맞다면 난 너의 날개가 될게 / 넌 나의 하늘이면 난 너의 별이 될게' -'마이 엔젤' 가사 중-

세상에서 가장 절대적이고 맹목적인 애정 관계라 하면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조건 없이 먹이고 키우며, 아까움 없이 모든 걸 내주는 무조건적 사랑을 전하고 싶을 때 '마이 엔젤'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당신만의 OST가 된다. 고운 가사는 마치 깃털로 써내려간 것 같은 인상을 남기는 동시에 직관적이라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갈 수 있어서다.

윤민수는 왜 이 노래를 만들었을까. '마이 엔젤'의 특별한 사연이 알려진 배경에는 지난 2013년 1월부터 이듬해까지 인기리 방영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가 있다. 당시 방송에서 윤민수는 빽빽한 스케줄과 끊임없는 음악 작업 때문에 어린 윤후를 볼 시간이 적었고, 자연스럽게 육아는 아내 김민지 씨의 몫이었다고. 

이 같은 상황을 반전한 계기가 된 '아빠 어디가'에서 윤후는 아빠와 단둘이 떠나는 여행을 겁내고 밤마다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울기 부지기수였다. 그러던 중 떠난 강원도 정성군 여행에서 쉽사리 잠에 들지 못하는 아들을 위해 윤민수는 '마이 엔젤'을 자장가로 선곡해 직접 불러줬고, 윤후 역시 이를 아는 듯 "내가 응애 응애(했지)"라며 차분히 노래를 들었다.

윤후가 '내가 응애 응애'라고 말한 이유는 3분가량의 이 곡 중간에 갓난 아기였던 윤후의 옹알이가 삽입됐기 때문이다. 윤민수는 아이의 탄생을 기념하기 위해 직접 휴대전화로 옹알이를 녹음했고, 그렇게 윤후의 목소리가 피처링으로 담기게 됐다.

처음에는 아이의 탄생을 축복하려는 의미로 '마이 엔젤'을 만들었지만 아이와 잘 놀아주지 못해서 생긴 윤민수의 미안함도 엿보인다. 그리고 이게 어디 그만의 일일까. 많은 부모 혹은 아이를 돌봐야 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은 이들이라면 누구나 '마이 엔젤' 가사를 통해 새삼 아이를 처음 본 순간의 소중함을 떠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오늘 밤엔 '섬집 아기' 말고 '마이 엔젤'

'마이 엔젤'이야말로 국민 자장가 '섬집 아기'에 대항하는 자장가로 불릴 만하다. 자장가 필수 요건인 잔잔한 분위기부터 오르골 연주를 연상케 하는 도입부,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까지 촉촉하게 스며들어 오롯이 아이와 당신 단둘만을 위한 자장가가 되어준다.

여기에 희망적이고 동화스러운 멜로디로 만든 몽글몽글한 무드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또 후반부로 진행될수록 더욱 웅장해지는 멜로디 라인과 풍성한 화음은 새 생명을 품에 안은 부모의 벅참을 음악적으로 형상화했다고 봐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 가사와 멜로디가 완벽한 박자를 이룬 이 곡이 안기는 짙은 여운만으로 '마이 엔젤'은 당신 인생 속 한 장면의 OST로 깔리기 충분하다.

물론 누군가의 다독이는 한 마디가 절실한 어른들에게도 적절하다. 살면서 무너질 것만 같은 순간, 견딜 수 없는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마이 엔젤'은 스스로가 얼마나 값진 존재인지를 상기시키는 힘을 가졌다.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산후우울증이나 육아 고충을 고백하는 연예인들을 적지 않게 보는 요즘, 여러 이유로 지친 자기 자신을 위해 이 노래를 플레이 해보는 것도 좋겠다.

아이만큼이나 그 아이를 낳은 이도 다른 누군가에게는 하늘이 준 선물이자 우주라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해주고, 자신과 아이 모두 다독이게 하는 '마이 엔젤'.

꼭 출산이 아니더라도 소중한 존재와 함께했던 그날의 설렘, 벅참, 행복을 느끼고 싶은 날이라면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한 번쯤 재생해보자. 그 순간 자신만의 파노라마가 펼쳐지고 세상 어떤 화려한 곡보다 완벽한 '인생브금'이 완성될 테니 말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MBC 방송화면

김노을 기자 sunset@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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