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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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조에 대한 책임 의무도 있다"...역사학자 전우용의 일침

기사입력 2021.12.21 16:10 / 기사수정 2021.12.21 16:1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역사학자 전우용 박사가 JTBC 토일드라마 '설강화' 논란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전우용 박사는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9)87년 민주화운동의 배후에 북한 간첩이 있었고 정부 요원들의 고문은 불가피했다는 생각을 담은 '창작물'이 흥행에 성공하면, '북한 특수부대원'들이 80년 광주에서 무장 공격을 주도했다는 생각을 담은 '창작물'이나 일본군 위안부는 자발적 취업자라는 생각을 담은 '창작물'도 만들어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창작자들에게는 '역사적 사실을 날조할 자유'가 있지만, 그 '날조'에 대해 사회적, 문화적 책임을 질 의무도 있다. 조두순이나 유영철을 미화하고 그 피해자들에게 '2차 가해'를 저지르는 패륜적 '창작물'이 '아직' 안 나온 것도, 이런 생각에 대한 '사회적 응징' 기능이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또 "피해자들이 생존해 있는 '역사적 사실'을 증거 없이 '날조'할 권리가 '창작자'에게 있다면, 그들을 응징할 권리는 시민들에게 있다. 그 '응징'의 정도가, 유사한 '창작물'의 범람 가능성을 결정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8일 첫 방송을 시작한 '설강화'는 1987년 서울을 배경으로 여자 기숙사에 피투성이로 뛰어든 명문대생 수호(정해인 분)와 위기 속에서 그를 감추고 치료해준 여대생 영로(지수)의 절절한 사랑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제작 소식이 전해지고 시놉시스가 공개된 당시부터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였던 '설강화'는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 간첩 활동 등을 미화할 수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고, 첫 방송 이후 역사 왜곡 논란과 함께 방영 중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게시물이 올라오는 등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이에 '설강화' 측은 21일 "'설강화'에는 민주화 운동을 주도하는 간첩이 존재하지 않는다. 남녀 주인공이 민주화 운동에 참여하거나 이끄는 설정은 지난 1, 2회에도 등장하지 않았고 이후 대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 많은 분들이 지적해주신 역사 왜곡과 민주화 운동 폄훼 우려는 향후 드라마 전개 과정에서 오해의 대부분이 해소될 것이다. 부당한 권력에 의해 개인의 자유와 행복이 억압받는 비정상적인 시대가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는 제작진의 의도가 담겨 있다"고 해명하는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사진 = JTBC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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