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2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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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 경기 직후 곧바로 제자 은퇴식 찾은 펩..."英 지배한 선수"

기사입력 2021.12.16 09:0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제자의 은퇴식에 스승은 경기를 마치자마자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세르히오 아구에로는 15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공식적으로 자신의 선수 생활 은퇴를 발표했다. 그는 최근 부정맥 판정을 받아 더 이상 축구 선수로 뛸 수 없다는 진단을 받았고 결국 결단을 내렸다. 

아구에로는 "난 축구를 그만두기로 했다. 아주 어려운 순간이다. 난 10일 전, 내가 더 뛸 가능성이 있는지 찾아본 뒤 결정을 내리려 했지만, 가능성이 없었다. 내게 받아들이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내 커리어에 매우 행복하다. 난 다섯 살 때부터 축구선수가 되는 걸 꿈꿨다. 난 유럽 최고 무대에서 뛰는 걸  꿈꿨다"라며 눈물을 터뜨렸다. 

아르헨티나와 유럽 무대에서 굵직한 역사를 쓴 아구에로의 갑작스러운 은퇴 소식에 많은 선수와 구단들이 그의 은퇴를 기념하는 메시지를 SNS에 올렸다. 그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한 리오넬 메시는 SNS를 통해 "우리는 아주 멋진 순간들을 함께 했다. 우리는 더 많은 시간을 경기장 밖에서 함께 할 것이다. 너에게 일어난 일 때문에 너가 사랑하는 축구를 더이상 하지 못하는 것이 가슴 아프다. 너와 경기장에서, 그리고 대표팀에서 뛰던 순간이 너무 그리울 거야"라고 메시지를 전했다. 

이날 아구에로의 은퇴식에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그를 지도했고 바르셀로나에서는 레전드이기도 한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치키 베히리스타인과 함께 했다.

과르디올라는 전날 리즈 유나이티드와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 경기를 7-0으로 대파한 뒤 곧바로 바르셀로나 행 비행기에 몸을 실어 최고의 순간을 함께한 제자의 은퇴식 자리를 빛냈다. 두 사람은 맨시티에서 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맨시티의 역사상 최고의 순간을 만들어냈다. 

두 사람은 맨시티에서 프리미어리그 우승 3회, FA컵 우승 1회, 리그컵 우승 5회를 기록했다. 아구에로는 과르디올라와 함께한 다섯 시즌 동안 82골을 터뜨리며 최고의 스트라이커로 군림했다. 마지막 시즌은 부상으로 힘겨웠지만, 그는 네 시즌 동안 두 자릿수 득점을 유지했고 첫 세 시즌 연속 20골 이상 기록했다. 

아구에로는 프리미어리그 275경기 184골로 리그 외국인 최다골, 리그 역사상 최다 해트트릭, 단일 클럽 리그 최다골, 맨시티 역대 최다골 등을 기록하며 맨시티와 프리미어리그의 살아있는 역사가 됐다. 과르디올라는 지난 2020/21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하면서 "마라도나가 이탈리아를 정복했고 메시가 스페인을 정복했던 것처럼 아구에로는 잉글랜드를 지배했다"라고 극찬을 보냈다.

사진=AFP/연합뉴스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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