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2-01 0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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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의 후방 플레이메이킹, 대표팀서 색다른 변화

기사입력 2021.12.01 11:10 / 기사수정 2021.12.01 11:11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경기가 풀리지 않은 순간 빛난 건 역시 지소연(첼시 위민)이었다. 수비진까지 내려가며 사실상 경기장 전역에서 대표팀의 막힌 자리를 뚫어 후방 플레이메이킹을 하는 새로운 모습을 선보였다.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3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뉴질랜드와의 친선경기 2차전에서 0-2로 패했다. 한국은 압도했던 전반전과 다르게 후반에 뉴질랜드에게 기동력이 떨어지면서 막판 2실점을 허용했다. 한국은 지난 1996년 뉴질랜드에게 패한 이후 25년 만에 첫 패배를 허용했다.

이번 뉴질랜드 2연전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인도에서 열리는 AFC(아시아축구연맹) 여자 아시안컵을 준비하기 위한 최종 평가전이었다. 벨 감독은 '고강도' 축구를 말하며 강한 압박과 적극적인 공격을 요구했다. 

그러나 27일 열린 1차전에서 한국은 전반에 어려움을 겪었다. 상대의 강한 전방압박에 한국의 전진이 매우 어려웠다. 뉴질랜드가 볼을 빼앗고 빠르게 공격을 전환했다. 그 과정에서 재키 핸드(콜로라도 칼리지 타이거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후반에 한국은 지소연(첼시 위민)을 3선으로 내려서 탈압박 후에 패스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역할을 맡겼다. 그런 뒤에 경기가 풀렸고 상대 자책골과 임선주(인천현대제철)의 결승골이 터졌다. 중원에서 지소연의 영향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A매치 60호골을 앞둔 그녀는 프리킥 기회에서 크로스바를 맞혀 득점엔 실패했지만, 경기 전체를 풀어주는 역할을 확실히 했다. 

이날 열린 2차전에선 지소연이 아예 중앙 미드필더의 중앙에 서서 같은 역할을 수행했다. 그녀는 포메이션 자체가 달라서 완벽히 부합한다고 보긴 어렵지만, 남자 대표팀에서 후방에서 전방으로 볼을 뿌려주고 공격 진영에서 파괴적인 슈팅을 보여주는 황인범(루빈 카잔)이 보여주는 역할을 그대로 여자 대표팀에서 보여줬다.

전반 중반 지소연의 중거리 슛이 다시 크로스바를 맞으며 불운하게 득점에 실패했다. 그럼에도 그녀는 상대가 전방압박을 들어오면 드리블과 빠른 박자의 패스로 풀어내고, 상대가 내려서서 공간을 내주지 않고 밀집하고 있으면 반 박자 빠른 전진 패스로 상대 수비진을 헤집어 놓았다. 

벨 감독은 "(지소연은) 플레이메이커다. 경기를 풀어나가고 스스로 플레이메이킹을 할 수 있다. 그녀가 팀에서도 맡고 있는 역할"이라고 후방에서 플레이메이킹을 맡긴 이유를 설명했다.

결국 이날 경기에 가장 아쉬운 건 일관성과 결정력이었다. 90분 내내 전반전에 보여준 대표팀의 경기력이 유지되기 위해선 득점이 필요했다. 전반에 아쉽게 골대를 맞히는 등 불운하게 기회를 놓친 것이 부메랑이 됐다. 

지소연은 이미 남녀 통합해 A매치 59골로 최다골을 기록 중이다. 대표팀에선 공격수로 주로 활약했더는 그녀는 이젠 자리를 내려서서 3선에서 플레이메이킹을 하는 역할을 아주 훌륭히 수행했다. 비록 60호골에 실패해 경기 종료 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지만 그녀가 보여준 플레이메이킹은 아시아 무대에서 확실히 급이 다른 수준임을 보여줬다. 

사진=고양, 고아라 기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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