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최희재 기자) 배우 지승현이 ‘지리산’ 연쇄살인사건의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했다.
지승현은 지난 27, 28일 방송된 tvN 15주년 특별기획 토일드라마 ‘지리산’(극본 김은희/ 연출 이응복)에서 과거 지리산 국립공원 무진분소 직원 김남식 역으로 출연해 극의 흐름을 뒤흔들었다.
이날 강현조(주지훈 분)는 사고를 가장해 지리산에서 살해된 사람들이 1995년 지리산에서 일어난 수해사건과 연관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보관실에서 사건 당시 사망한 김남식(지승현)이 작성한 상황일지를 찾았다.
불어난 계곡물에 다리가 붕괴되고 건물 안으로 물이 새어들어오는 긴박한 순간에도 시간과 상황을 세세하게 기록한 김남식의 기지가 지리산 살인사건을 해결할 중요한 단서로 작용했다.
일지에 따르면 당시 김남식은 서이강(전지현)의 부모님과 탐방객들, 민강의용대 등과 함께 고립됐다. 김남식은 “유속이 너무 빨라 위험하다”라며 말렸지만 일부 인원은 강을 건너겠다며 떠났다.
이후 수위가 급격하게 차올라 사무소에 남았던 김남식과 서이강의 부모님은 사망했다. 여기서 탈출한 민간의용대 최일만, 김진덕, 이종구가 지리산 살인사건의 피해자였다.
김남식의 등장으로 지리산 살인사건 진범 찾기에는 탄력이 붙었다. 또 김남식이 강현조의 죽은 군대 후임 김현수의
아버지라는 게 밝혀지며 충격을 안겼다. 강현조는 김현수의 죽음을 목격한 후부터 지리산에서 죽어가는 이들의 환영을 보게 됐기 때문. 진범의 정체와 1995년 수해사건에 대한 궁금증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지승현은 생명을 위협하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도 침착함을 잃지 않는 프로페셔널한 면모를 보였지만 가족을 생각할 땐 슬픔을 감추지 못하는 김남식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다리를 다친 탐방객을 위해 사무소에 남겠다는 장면에서는 결연함이 돋보였고, 아들 현수에게 마지막 편지를 남길 때는 담담하면서도 절제된 눈빛으로 안방극장에 짙은 여운을 남겼다. 지승현의 묵직하고 단단한 목소리 또한 몰입도를 한층 높이는 역할을 했다.
한편, 지승현은 2022년 상반기 방송 예정인 SBS 드라마 ‘왜 오수재인가’에서 대형 로펌 후계자 최주완 역으로 안방극장을 찾아올 예정이다.
사진=tvN '지리산'
최희재 기자 jupiter@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