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이창규 기자)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배우 김정화가 자신의 과거를 털어놨다.
19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는 김정화가 출연해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제가 많은 역할을 하는데 하나가 좀 잘못돼도 내가 쓸모없는 사람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고, 이윤지는 "워킹맘들은 모두 공감할 거다"라고 덧붙였다.
김정화는 엄마로서의 역할에 대해 "지방 촬영이 있으면 배우들은 거기 머물면서 촬영하는데 저는 편도 3시간 반 거리를 거의 매일 왕복하면서 다녔다. 일일이 아이들의 생활을 지켜주고 싶었다. '괜찮겠지'하면 꼭 문제가 생기더라"라고 전했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너무 무리하면 건강에도 무리가 가고 피곤한 상태라 아이들에게도 도움이 안 된다. 완벽한 엄마라기보다는 달리는 마차 같다"라고 말했다.
김정화는 "데뷔 5년 차에 내 시간을 가져봐야지 했는데 어머니가 아프셨다. 항암 치료에 들어가셨는데 제가 수발을 들었다. 지속적인 치료에도 재발을 했다. 저는 새 작품을 들어가기로 했는데 어머니가 호스피스 병동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에 작품을 거절했다"라며 딸로서의 역할에도 충실했음을 전했다.
그는 "저는 특출난 재능은 없다 생각해서 어릴 때부터 '노력해야지'라 생각했다. 누군한테 배운 적이 없는데 배우로 데뷔했다. 그래서 극단에 들어갔다. 좋게 봐주시는 선배도 있었고 영역을 침범했다 생각하는 분도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완벽주의 성향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저는 제가 배우가 되고 싶어서 된 게 아니라 길거리 캐스팅으로 데뷔했다. 철저한 계획으로 시작한 게 아니라서 기계처럼 일했다는 생각이 든다. 4~5년이 지나니 슬럼프가 왔다. 인터뷰에서 질문을 받으면 제가 저에 대해서 아는 게 하나도 없더라"라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전했다.
김정화는 "눈 감으면 '내일 눈 뜨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들어서 병원을 갔고, 우울증 진단을 받아서 약도 먹었다. 남들이 봤을 때는 가장 화려하고 좋아보였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었다"며 "몸이 힘든 건 버틸 수 있었는데 뭔가를 해내야 한다는 중압감이 가장 컸다. 고등학교 2학년 때 데뷔했는데 대본이 이해된 것이 많지 않았다. 대학생 생활을 겪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내 감정을 끌어올려서 연기하지는 못했고 내 연기가 가짜라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어린 시절 잦은 다툼이 있던 부모님은 이혼을 하셨고, 김정화는 아버지와 함께 살았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에는 학교에서 돌아오니 집에 엄마가 없다. '내일은 오시겠지?'라 했는데 계속 안 들어오셨다. 그때 상처를 많이 받고 원망도 많이 했다"면서 "실제로 엄마가 집을 나가시고 언니한테는 연락을 하셨다더라. 저한테는 연락을 안 하셨다. 그것도 충격이었다. 너무 힘든 상황은 애써 기억하지 않게 됐다. 그래서 기억이 잘 안 난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부모라면 간단한 외출에도 아이에게 말을 해야 한다"라며 유기 불안에 대한 설명을 했다. 그는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김정화가 유기 불안을 겪었고,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난 어머니를 챙겨야 다시 유기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을 거라고 진단했다.
그러자 김정화는 "엄마는 나 때문에 그동안 참았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엄마의 자리를 지키려고 나 때문에 그랬을 거라 생각하니 '엄마도 나를 많이 사랑하셨던 거네?' 싶다. 엄마의 이야기들을 박사님을 통해서 조금 위안이 됐다"고 전했다.
사진=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방송 캡처
이창규 기자 skywalkerle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