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예은 기자)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이 연상호 감독의 새로운 세계관에 들어간다.
16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옥'(감독 연상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배우 유아인, 김현주, 박정민, 원진아, 양익준과 연상호 감독이 참석했다.
'지옥'은 예고 없이 등장한 지옥의 사자들에게 사람들이 지옥행 선고를 받는 초자연적인 현상이 발생하고, 이 혼란을 틈타 부흥한 종교단체 새진리회와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이들이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이다.
공개 전부터 제46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제26회 부산국제영화제에 이어 제65회 BFI 런던영화제(BFI London Film Festival 2021)까지 공식 초청되며 국내외 유수 영화제의 잇따른 러브콜을 받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지옥'에는 '사자'와 '천사'가 등장한다. 연상호 감독은 "고대 사람들이 본 악마, 천사의 원형이 무엇일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만들었다. 천사 같은 경우는 천사를 표현한 이미지 중 거대한 얼굴 이런 게 있었는데 '뭘 봤길래 이런 걸 만들어냈을까'를 상상하면서 이미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또한 사자가 셋씩 몰려다니는 것에 대해 "집단에 의한 린치라는 게 공포의 키워드인 것 같다. 소수의 인물에게 행해지는 집단의 린치. 그걸 집단으로 느껴지게 하기 위해선 최소 인원이 몇일까 생각을 했다"고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유아인은 지옥의 사자가 찾아오는 현상이 신의 계시라고 설명하는 신흥 종교 ‘새진리회’의 수장인 정진수 의장을 연기했다. 그는 "제목 자체가 너무 세다. 지옥 콘셉트의 작품은 봤지만, 지옥이라고 전면에 내세운 작품은 처음이다. 그 자체로 끌리고 호기심이 생겼다"며 "연상호 감독님의 세계 속에 들어가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이어 정진수 캐릭터에 대해 "흔히 우리 세상에서는 사이비 종교 교주 같은 분들이 하지만 정진수는 자신을 교주라고 주장하진 않는다. 미스터리 현상을 파헤치고 다니는, 연구하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표현하는 것 같다"며 "현장에서 어떻게를 크게 고민하지 않아도 될만큼 글이 워낙 잘 쓰여있었다. 감독님이 마련해놓은 현장에 임하면서 '내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까'라고 생각하며 저를 풀어놨던 편인 것 같다"고 촬영 현장을 떠올렸다.
김현주는 새진리회와 그들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집단인 ‘화살촉’의 행태에 맞서는 민혜진 변호사로 분했다. "원작이 있거나 실존인물을 표현하는 게 창작해내는 인물보다 더 어렵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도전을 꺼려하는 부분이 있었다"는 그는 "웹툰에서의 인물의 사실적인 표정, 감정이 와닿았는데 배우로서 얼마나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모험심이 있었다"고 말했다.
연상호 감독은 김현주의 오랜 팬이라고. 이에 캐스팅에도 팬심이 작용했다. 연상호 감독은 "민혜진 변호사는 정진수의 반대편에 있는 인물이다. 정진수의 기묘하게 뒤틀린 모습이 통하지 않아야 하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며 "제가 김현주 배우의 아주 오랜 팬이기도 하고 업계에서 오랫동안 쌓아온 신뢰할 수 있는 이미지가 자연스럽게 민혜진의 베이스가 된다고 생각했다. 이걸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김현주 배우 외에는 상상하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박정민은 새진리회의 진실에 파고드는 방송국 PD 배영재 역을 맡았다. 그는 "웹툰을 먼저 봤는데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인해 일어나는 사건인데, 과연 이 초자연적 현상이 우리 현실에 반영돼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런 의미를 담은 작품을 드라마로 만든다고 해서 뜻깊었다"는 말로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박정민은 웹툰 '지옥' 단행본에 추천사를 쓸 정도로 원작의 팬이라고. 그는 "독자이자 관객이다. 웹툰과 시리즈는 별반 다른 게 없었다. 그대로 구현됐다"고 말해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원진아는 감당하기 힘든 고통에 무너지는 배영재의 아내 송소현 역을 맡아 안방을 찾는다. 그는 "연상호 감독님의 새로운 세계관에 참여할 수 있다는 게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소현 캐릭터에 대해 "겪어보지 못한 일인데 감정신이 많아서 걱정이 많았다"고 털어놓으며 "'현실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하면 어떤 상황에 빗대어볼 수 있을까'를 묻기도 했다. 근데 어떤 상황이 일어났을 때 행동이 사람마다 다르지 않나. '혼란을 겪었을 때 나라면 어떤 모습일까'라는 상상을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양익준은 지옥의 사자 출현 사건을 수사하는 담당 형사 진경훈으로 분한다. "지옥이라는 세계가 지옥이라는 현실 안에 벌어지는 세상의 이야기이지 않나. 그게 어떻게 구현될지 궁금했다"는 그는 "제가 결혼을 안 했는데 애 아빠 역할을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궁금했다"는 말도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삶의 의욕이 사라진 인물이다. 사랑하는 존재가 사라지고, 남은 자를 지켜야 한다는 그런 과정 안에서 세상이 요상하게 변해가는 와중에 그 세상을 이성적으로, 형사라는 직업 안에서 '사건'이라고 생각하고 그걸 파헤치러 나간다. 거기서 상상치도 못하게 자기와 연관된 인물이 공포스럽게 변하는 세상과 연결된 걸 알게 되고, 거기에 대항하려고 하는 역할"이라고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덧붙였다.
사진 = 넷플릭스
김예은 기자 dpdms129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