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서인영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회상하며 눈물을 흘린 가운데 박나래 역시 공감했다.
12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자타공인 연예계 ‘센 캐릭터’로 유명한 가수 서인영이 출연했다.
서인영은 2000년대 이슈메이커로 그룹 쥬얼리에서 솔로 가수로 자리매김한 20년 차 가수다.
어린 시절 새벽 탈출을 들켜 어머니에게 하이힐로 맞았던 이야기를 전한 서인영은 "엄마와 대화는 많이 없었다. 이건 이렇게 해야 돼. 통보식으로 많이 하셨다"라고 말했다.
오은영 박사는 "엄마가 나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언제 느꼈냐"라고 물었다.
서인영은 "솔직히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에야 느꼈다. 어머니의 전화기를 봤을 때 친구들, 이모들과 나눈 대화나 내 방송 사진을 이모들이 보내줬을 때 '너무 고맙다'라고 한 걸 보면 '엄마가 이랬구나, 표현을 안 하셨던 거구나' 했다. 정말 우울할 때 엄마에게 '엄마 나 정말 사랑하냐'고 물어본 적도 있다"라고 털어놓았다.
박나래는 "서인영 씨가 잘됐을 때 칭찬을 안 해줬냐?"라고 질문했다. 서인영은 "자랑스럽다 우리 딸'이라고 해줬다"라면서 "나 오늘 울기 싫은데. 어떻게 하지. 아직 마음의 정리가 안 됐다"라며 눈물을 흘려다
오은영은 "나이가 몇 살이든 부모를 떠나보내는 건 슬픈 일이다. 눈물이 나는 건 당연하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서인영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두 달 남짓 됐다. 내 정신 상태가 많이 힘들었고 괜찮아지려고 했을때 갑자기 엄마에게 전화해서 '엄마 내가 그동안 우울하게 있어 미안해. 이제는 잘할게'라고 얘기했다. 엄마가 원래 야 어쩌고 저쩌고 하며 엄마 말씀을 많이 하는데 그날은 '알면 됐어. 우리 딸' 이러시더라. 3일 뒤 돌아가셨다"라고 고백했다.
엄마에 대해 남은 후회로는 "엄마가 전조 증상이 조금 있었다. 아프다고 하셨을 때 가볼 걸 한다. 자식이 가는 건 다르지 않냐. 자면서 뇌경색이 오신 거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인사를 못 했다. 사실 방송을 열심히 한다. 이것조차도 엄마가 원한 길이기 때문에 되게 열심히 한다. 그거 하나로 버티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박나래는 "나도 안 울려고 했는데 마지막으로 아버지의 임종을 못 지켰다는 것. 그렇게 가실 줄 알았다면 좋게 인사할 걸. 그냥 저는 일주일 중에 평범한 하루였는데 마지막인 줄 모르니까. 미리 알았더라면 조금 덜 후회할 수 있을 텐데. 그런데 사람 일이 그렇지 않지 않냐"라며 공감했다.
오은영은 "태어나고 죽는 건 결정을 못하지만 살아가는 과정에서 최선을 다할 뿐이다. 주변에 가깝게 지내던 사람이 있을 때 힘들어 할 때 위로해주고 기쁨도 나누고 조금 더 잘 지내려고 노력하면서 살아야 할 것 같다"라며 위로했다.
이어 "일방적인 소통을 했던 것 같다. 나의 부모가 날 어떻게 키웠는가가 내가 어른이 되고 부모가 된 뒤에도 다른 사람을 어떻게 대하고 나의 자녀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양육 방식은 대물림되는 게 연구를 통해 증명됐다. 대인 관계에서 어려움이 있다면 나와 나의 소중한 부모와의 관계를 되짚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행동을 교정하는 것은 강조했지만 중간 단계에서 생각과 마음의 소통이 적은 것 같다. 아이들은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고 어느 정도 강도로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는지 잘 못 배운다. 0을 안정된 상태로, 10을 감정의 고조라고 보면 2, 3만큼 표현하면 되는데 그걸 못 배운 사람은 참고 있다가 어느 순간 9나 10으로 표현한다. 그러면 욱한다고 오해를 받는다. 당사자는 감정이 정당하지만 상대로부터 오해를 받을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오은영은 최종 처방으로 "욱할 때 혹은 감정을 표현할 때 잠깐 '음~' 하면 어떨까 싶다. 억지로 참으라는 게 아니라 잠깐 시간을 두는 거다"라고 조언했다.
서인영은 "내 마음의 어려운 시기에 만날 수 있어 감사하다"라며 고마워했다.
사진= 채널 A 방송화면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