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6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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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경구·문소리, 제41회 영평상 남녀주연상…'자산어보' 최우수작품상 [종합]

기사입력 2021.11.10 22:1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배우 설경구와 문소리가 영평상 남녀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최우수작품상은 '자산어보'(감독 이준익)가 차지했다.

10일 서울 중구 통일로 KG타워 하모니홀에서 배우 조한철과 이다슬 프리랜서 아나운서의 사회로 제41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영평상) 시상식이 진행됐다.

이날 남녀주연상 주인공은 '자산어보'의 설경구와 '세자매'의 문소리였다. 설경구는 "부끄럽다. 연기를 하면서 평을 안 들었으면 하는 때가 많았다. '넘어가면 안 되나' 그런 순간이 꽤 있었는데, 이렇게 영평상에 와서 상을 받게 됐다. 참 부끄럽지만 기분 좋은 순간이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곧 연기 인생 30년을 맞이한다는 설경구는 "저도 내후년이면 (연기한 지) 30년이 되는데 자꾸 뭐가 쌓이지 않고 숙제만 남는 것 같아서 고민이 많다. 나이만 먹었다고 장인이 되는 것이 아니고, 해결할 것이 자꾸 생기는 것 같다. 그런 고민을 하는 것이 배우의 숙명 같긴 하지만, 앞으로도 이 자리에 초대받기 위해서 조금이라도 더 고민하면서 나아가는 배우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문소리는 "제가 공동 프로듀서까지 같이 한 영화다. 무엇보다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김)선영이와 같이 상을 받아서 더 기쁘다. 이 자리에 없는 (장)윤주도 생각난다. 윤주도 상 받아 마땅한 연기를 했다"면서 "앞으로도 열심히 멋지고 이상한 여자들 얘기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감독상은 '모가디슈'의 류승완 감독에게 돌아갔다. 류승완 감독은 "소말리아를 배경으로 영화를 찍는다고 했을 때 (제작사 외유내강의) 조성민 부사장이 '달나라에 가서 찍는 것이랑 뭐가 다르죠?'라고 했었다. 저 혼자였다면 못 만들었을 것이다"라고 함께 해 준 스태프들에게 공을 돌렸다.

또 "2년 전 이 맘때부터 촬영을 시작했다. 도착했는데 '아프리카인데 왜 춥지? ' 싶더라. 이 때부터 뭔가 잘못되는 것 같았다. 현지에서 배우들을 구하느라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연출부를 포함해 동지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 감사하다"며 "조금 더 괜찮은 영화를 만들어서 내년에 찾아뵙겠다"고 인사했다.


최우수작품상은 '자산어보'가 차지했다. 촬영 일정으로 현장에 함께 하지 못한 이준익 감독을 대신해 제작사 씨네월드 프로듀서가 대리 수상했고, '자산어보'를 함께 해 준 이들에게 감사함을 표하며 "코로나19로 영화계가 많이 어렵다. 또 극장도 예전처럼 많은 관객들을 찾아볼 수가 없는데, '자산어보'가 이렇게 좋은 상도 받았으니 이 작품에 참여해주신 분들에게 위로와 격려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남녀조연상은 '모가디슈'의 허준호와 '세자매'의 김선영이 수상했다. 허준호는 "이 작품을 잘했다는 느낌이 든다. '모가디슈'의 류승완, 강혜정, 조성민 외유내강 이 팀은 미쳤다고 말하고 싶다. 이 팀을 만나서 행복했다"고 공을 돌리며 "이 기쁨은 오늘 하루만 즐기고, 더 발전하는 배우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김선영은 "저희 영화가 사실 투자가 안 돼서 2~3년이 걸렸었는데, 함께 해 준 문소리 배우님이 공동제작을 해주셔서 촬영을 시작할 수 있었다. 영화만 좀 찍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제가 이런 상을 받을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다"면서 "오늘 이 시상식에 정말 오고 싶었다. 사실 제가 요즘 연기에 대해 고민이 많아서, 과도기가 온 듯 한데 이 시기를 더 잘 딛고 좋은 연기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울컥했다.


남녀신인상은 '메이드 인 루프탑'의 이홍내와 '혼자 사는 사람들'의 공승연이 수상했다. 이홍내는 "영화를 통해서 누군가에게 꼭 위로가 되고 싶었다. 이 영화를 찍고 나서는 제가 오히려 위로를 더 많이 받았다. 앞으로도 치열하게 고민하면서 작품에 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일정문제로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공승연은 영상을 통해 "좋은 연기로 보답하면서 상의 무게만큼 진심을 담는 좋은 배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1980년 시작된 영평상은 영화평론가들이 선정하고 수여하는 상으로, 그 해 한국영화의 도전정신과 미학적 성취에 초점을 둬 수상자를 선정한다.


다음은 제41회 영평상 수상자(작) 명단.

최우수작품상: '자산어보' ((주)씨네월드)
공로영화인상: 배우 윤일봉 
감독상: 류승완 감독 ('모가디슈')
여우주연상: 문소리 ('세자매')
남우주연상: 설경구 ('자산어보')
여우조연상: 김선영 ('세자매')
남우조연상: 허준호 ('모가디슈')
신인감독상: 홍의정 ('소리도 없이')
신인여우상: 공승연 ('혼자 사는 사람들')
신인남우상: 이홍내 ('메이드 인 루프탑')
기술상: 정성진, 정철민 (시각효과) ('승리호')
각본상: 김세겸 ('자산어보')
국제비평가연맹 한국본부상: 이준익 감독 ('자산어보')
촬영상: 최영환 ('모가디슈')
음악상: 방준석 ('모가디슈')
독립영화지원상: 박윤진 감독, 김미조 감독
신인평론상: 정우성

사진 = 네이버TV 방송화면,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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